탬파베이와의 홈 3연전 출전 예상
알바레스 부진 속에 DH 가능성도 생겨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시즌 3번째 경기에도 결장했다. 그러나 곧 출전이 임박했다는 희망은 생겼다.

김현수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경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다. 그리고 팀이 4-2로 승리한 가운데 경기가 끝날 때까지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3경기 연속 결장.
하지만 빅리그 데뷔는 곧 성사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날 경기 전 볼티모어의 벅 쇼월터 감독은 오는 11일까지 있을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홈 3연전이 끝나기 전에 김현수에게 선발 출장 기회를 주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쇼월터 감독이 그의 출전에 대해 언급한 것은 개막 이후 처음이다.
그럴 만한 이유는 있다. 주전 중견수인 애덤 존스가 늑골 통증으로 결장하면서 외야수 한 자리가 비게 된 것. 이에 따라 8일 경기에서는 좌익수였던 조이 리카드가 중견수로 옮겼고, 좌익수 자리에는 놀란 라이몰드가 선발 출장했다.
존스의 늑골 통증은 심각한 것은 아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에 따르면 처음 통증을 느낀 것은 팀이 4-2로 승리한 지난 7일 경기 자신의 마지막 타석이다. 그는 8회에 삼진을 당했지만 끝까지 경기에 남아 뛰었다.
쇼월터 감독은 MLB.com을 통해 “(존스가) 내일은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라이몰드가 김현수보다는 쇼월터 감독의 우선순위에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그 역시 완전한 주전이 되기는 어렵다. 만약 상태가 생각보다 나빠 존스가 당분간 휴식을 더 취해야 한다고 하더라도 라이몰드 혼자 좌익수를 책임지지는 않을 것이다.
김현수가 꼭 좌익수로 나간다는 보장은 없다. 지명타자 가능성도 생겨나고 있다. 개막전부터 3경기 연속 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온 페드로 알바레스는 부진하다. 볼넷을 3차례 얻으며 출루하기는 했지만 아직 안타가 하나도 없다.
스프링캠프 기간 김현수가 좌익수 수비에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에 고정 지명타자인 알바레스의 부진이 그에게는 기회로 작용할 수 있다. 감독이 먼저 공언한 만큼 탬파베이와의 3연전 안에 기회가 주어질 확률은 높은 상황.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데뷔전 포지션은 무엇이 될지도 궁금증을 낳고 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