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득점력이 저속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KIA는 개막 이후 4경기에서 16점을 뽑았다. 공교롭게도 4경기 모두 4득점만 했다. 경기당 득점을 따지면 최하위 NC(5경기 18점)보다 겨우 한 단계 위다. 작년 최하위의 득점력(경기당 4.5점)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팀타율 2할4푼도 8위에 랭크되어 있다.
득점력이 낮은 이유는 기본적으로 출루율에 있다. 3할1푼9리로 KIA보다 못한 팀은 NC(.306) 뿐이다. 4경기에서 두 자리 수 안타는 없었다. 1번과 2번 타자들의 출루가 적다. 오준혁은 부담탓인지 개막부터 부진하다 라인업에서 빠졌다. 4경기에서 해커, 스튜어트, 류제국, 소사 등 1~2선발급을 상대한 영향으로 볼 수도 있다.

선수 가운데는 해결사로 기대받는 3번 김주찬이 부진했다. 4경기에서 3안타 1타점에 그쳤다. 타율 1할8푼8리, 출루율은 2할3푼5리이다. 김주찬이 연결고리 노릇을 해줘야 하는데 아직은 정상 가동되지 않는다. 김주형이 새롭게 가세해 타율 5할과 출루율 5할3푼3리를 자랑하는데도 김주찬이 활발한 타격을 하지 못해 타선이 엇박자를 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주형과 함께 이범호(타율 3할3푼3리와 출루율 4할6푼7리), 브렛 필(타율 출루율 각각 4할1푼7리)도 나쁘지 않다. 그러나 나지완(타율 2할)까지 이어지는 중심의 집중력이 약했다. 특히 나지완은 타율은 낮지만 출루율 4할2푼9리이다. 중심에서 만든 기회들을 하위타선에서 살리지 못하고 있다. 김민우, 백용환, 김다원이 득점권에서 8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홈런은 3개가 나왔다. 이범호, 김주형, 백용환이 나란히 한 개씩 터트렸다. 다만 나지완은 볼넷 4개를 골랐지만 2안타가 모두 단타였다. 홈런 등 장타는 침묵중이다. 힘을 키운 브렛 필도 2루타 2개는 있었지만 홈런은 없다. 결국은 김주찬과 나지완의 장타력, 하위타선이 돌아와야 한다.
또 하나는 기동력이다. 4경기에서 도루를 기록한 선수는 나지완과 필이다. 각각 1개씩 기록했다. 10개 팀 가운데 최하위이다. 선발라인업에서 독자적인 도루능력을 갖춘 선수는 없다. 오준혁이 출루가 없었고 김호령도 컨디션 난조로 2군으로 내려가 있다.
더욱이 김주찬은 허벅지 때문에 도루를 하지 않는다. 김원섭도 체력을 고려해야 한다. 발빠른 주자들이 없는 KIA에게는 약점이다. 결국은 기습적인 도루와 한 베이스를 더 가려는 적극적인 주루, 상황에 따라 히트앤드런 등으로 커버할 수 밖에 없다. /sunn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