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커(51)가 선수와 감독으로 모두 70승을 경험하는 진기록을 낳았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2-10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골든스테이트는 서부컨퍼런스 1위를 확정지었다.
NBA 역사상 한 시즌 70승 이상을 올린 팀은 단 두 팀이다. 마이클 조던이 이끌던 1995-96시즌 시카고 불스(72승 10패)와 올 시즌 골든스테이트(70승 9패)다. 골든스테이트는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길 경우 시카고 불스의 기록을 넘어 73승을 달성할 수 있다.

경기를 마친 뒤 스티브 커 감독은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었다. 그는 “서부 1위와 70승이라는 최종목표를 이뤘다. 3경기서 2패를 당한 끔찍한 슬럼프에서 벗어났다”고 총평했다.
6일 미네소타전에서 부진했던 스테판 커리는 27점을 넣으며 살아났다. 특히 승부처였던 3쿼터에 커리는 15점을 몰아쳤다. 커 감독은 “커리가 3쿼터에 확실히 잘 넣었다. 원래 득점을 잘하는 선수다. 돌파도 잘했다”고 칭찬했다.
라이벌 샌안토니오를 상대로 거둔 승리라 기쁨이 더했다. 커는 “샌안토니오는 지난 20년 동안 리그를 지배한 팀이다. 샌안토니오와 같은 수준의 경기를 해야만 이길 수 있다고 강조했다. 연패를 당하지 않아 다행”이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현역시절 불스의 일원으로 72승을 달성했던 커가 감독으로 70승을 거두니 감격이 더했다. 그는 “시즌 내내 70승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시즌 내내 동기부여가 됐다. 최종목표를 이루기 위해 더 노력했다. 사실 언론의 주목을 너무 받아 힘들었다. 다들 기록이야기만 했다. 이제 후련하다. 우리는 자격을 증명했다. 1월 감독으로 복귀할 때보다 더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샌프란시스코=서정환 기자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