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환의 SF통신] 역대 두 번째 70승, 황금전사들 반응은?
OSEN 서정환 기자
발행 2016.04.09 06: 43

“와! 정말 우리가 70승을 한 거야?”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역사의 주인공이 됐다. 골든스테이트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2-101로 물리쳤다. 70승 9패를 달성한 골든스테이트는 1995-96 시카고 불스(72승 10패)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70승 고지를 밟았다. 골든스테이트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기면 NBA 최다승 기록을 경신한다. 
상대가 강적 샌안토니오였기에 기쁨이 두 배였다. 스티브 커 골든스테이트 감독은 72승의 시카고 불스에서 선수생활을 했다. 커는 샌안토니오로 이적해 또 다시 우승을 맛봤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과는 사제지간인 셈이다. 하지만 승부에 양보는 없었다. 

골든스테이트가 승리하자 커는 담담한 표정이었다. 경기 후 취재진은 “70승을 했는데 왜 웃지 않았냐?”고 물었다. 커는 “만약 내가 웃었다면 포포비치가 날 죽였을 것”이라며 농담으로 받아쳤다. 취재진은 “지금 한 번 웃어보지 그러냐”고 대답해 커 감독을 웃겼다. 스승을 물리치고 서부 1위를 달성했으니 ‘청출어람’이 따로 없었다. 
라커룸에서 기쁨에 찬 선수들을 만났다. 워리어스 선수들은 샤워를 하면서도 콧노래를 부르는 등 한참 신이 났다. 미네소타에게 패한 뒤 초상집 분위기였던 이틀 전과 정반대였다. 선수들에게 70승이 어떤 의미인지 공통된 질문을 던졌다. 
해리슨 반스는 “다들 조던의 불스 이야기를 했다. 어렸을 때부터 보고 자란 팀이다. ‘우리가 지금 불스가 했던 70승을 한 거야?’라면서 기뻐하고 있다. 2년 전 51승을 달성했을 때 축하를 받았던 기억이 난다. 이제 우리가 불스의 기록을 깰 기회를 가졌다. 매 순간을 즐기겠다”고 선언했다. 
‘트리플더블 제조기’ 드레이먼드 그린도 신이 났다. 그린은 “70승을 달성한 팀이 오직 두 팀이다. 위대한 보스턴 셀틱스도, 쇼타임 레이커스도 못했다. 정말 굉장한 기록이라 기분이 좋다. 하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면서 역대 최다승에도 욕심을 부렸다. 
클레이 탐슨도 한마디 거들었다. 그는 “농구 뿐 아니라 내 인생에서 이렇게 중요했던 적이 있었나 싶다. 신기록을 달성하겠다는 생각보다 더 나은 경기를 하길 원했다. 간단하게 생각하다보니 여기까지 왔다. 난 남은 3경기를 다 뛰기로 했다”며 감격에 젖었다.  
스테판 커리의 소감도 안 들어볼 수 없었다. 그는 “이제 (최다승에) 3승이 남았다. 정말 크레이지한 일이다. 작년에 67승을 하면서 자신감을 얻었다. 역대 두 팀 중 한 팀이 우리라니 정말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70승에 자랑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생각을 가진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이제 골든스테이트는 10일 멤피스 원정경기, 11일 샌안토니오 원정경기를 치른 뒤 14일 멤피스를 다시 홈으로 불러들여 최종전을 갖는다. 쉽지 않은 일정이다. 특히 홈 무패를 자랑하는 샌안토니오 원정경기가 73승 달성에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드레이먼드 그린, 해리슨 반스, 클레이 탐슨(위부터) / 샌프란시스코=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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