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유학파 조정민(22, 문영그룹)이 리더보더 맨 위에 이름을 올리며 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조정민은 8일 제주도 서귀포시 롯데스카이힐 제주 컨트리클럽(파72, 6187야드)에서 열린 국내 개막전 제9회 롯데마트 여자오픈 2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5개의 버디를 기록했다.
이로써 중간합계 8언더파 136타를 기록한 조정민은 아마추어 최혜진(17, 부산 학산여고 2년)과 함께 공동선두로 올라섰다. 바로 전 대회인 더 달랏 앳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올린 조정민인 만큼 2연속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전날 3언더파를 치며 선두에 1타 뒤진 공동 3위였던 조정민은 이날 전반에 2타를 줄인 뒤 11, 12번홀 연속 버디에 이어 마지막 홀에서도 버디를 추가했다.
전날 잔여경기까지 소화한 조정민은 "체력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홀과 홀 사이를 걸어갈 때 딴 생각을 하려고 많이 노력했다"면서 "13번홀 벙커에 공이 2mm 정도밖에 안 보일 정도로 공이 박혀서 드롭을 하고 무난하게 보기로 넘어가려 했는데 어마어마하게 긴퍼트가 들어갔다. 13~14m 정도 됐다. 브레이크도 어려웠는데 보너스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보기가 없었던 것이 최고의 수확이었다"는 조정민은 "달랏 우승 때 리디아 고(19, 뉴질랜드)와 메시지를 주고받았다. 축하한다고 했는데 바로 리디아고가 우승을 해서 내가 또 축하한다고 말해줬다"고 말했다.
또 조정민은 "위기가 오면 '이걸 꼭 어떻게 해야겠다' 생각하는 것이 줄었다. '보기로 넘기자'라고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파로 잘 막은 것 같다. 너무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잔근육이 굳는다. 생각의 차이다"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올 시즌 목표에 대해 "톱10 피니시율 1위를 꼭 하고 싶다"고 말했다.
조정민과 함께 공동선두로 나선 최혜진은 국가대표다. 이날만 보기 1개, 버디 9개로 무려 8타나 줄였다. 2011년 유소연이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3라운드 때 세운 코스레코드와 타이기록이다. 덕분에 전날 이븐파로 공동 14위였던 순위가 순식간에 훌쩍 뛰었다. 2번홀에서 보기를 기록했지만 두차례 3연속 버디(4~6번홀, 10~12번홀)를 기록했다. 특히 후반라운드에만 6타를 줄이는 신들린 샷을 선보였다.

역시 잔여경기까지 치른 최혜진은 "잔여경기 때 샷은 잘되는데 퍼트가 안들어가는 것들이 많았다. 그래도 샷이 잘돼서 생각보다는 괜찮았다"면서 "2라운드 경기에서도 잔여경기 때와 같이 샷이 정말 잘됐다. 자신감이 더 생겼다. 샷이 잘되면서 계속 핀에 붙으니까 퍼트도 자신감이 생겨서 잘됐다"고 설명했다.
최혜진은 지난해 이 대회 2라운드에서도 선두를 달렸다. 이에 최혜진은 "심적으로는 자신이 있는 편은 아닌데, 계속 대회 나올 때마다 이 코스에서 스코어가 좋은 것 보니 잘 맞나보다"고 말했다.
또 최혜진은 "이틀 라운드하면서 같은 조 프로님들이 정말 잘해주시고, 분위기 좋고 즐겁게 쳐서 좋은 결과가 있었던 것 같다. 남은 이틀도 이번 이틀처럼 재밌게, 열심히 치고 싶다"고 덧붙였다. 앞으로 목표에 대해서는 "단기적 목표는 빨리 프로가 돼서 1부투어에 뛰면서 상금왕이나 각종 랭킹의 1위를 하고 싶고 다음으로는 LPGA무대에 가서 우승하고, 명예의 전당에도 올라보고 싶다"고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디펜딩 챔피언 김보경(30, 요진건설)은 5언더파 139타로 단독 3위에 올랐다. 선두와는 3타차. 김보경은 이날 11번홀에서 이글을 기록했다. 하지만 버디와 보기를 4개씩 적어내 2타를 줄이는데 그쳤다. 이승연(25, NH투자증권)은 이날 4타를 줄여 4언더파 140타로 단독 4위를 달렸다. /letmeout@osen.co.kr
[사진] 조정민과 최혜진 /KLPGA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