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외국인 에이스 메릴 켈리(28)가 좋은 투구 내용을 보였으나 시즌 첫 승과는 다시 인연을 맺지 못했다.
켈리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LG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8이닝 동안 101개의 공을 던지며 4피안타(1피홈런) 2볼넷 4탈삼진 2실점으로 잘 던졌다. 올 시즌 첫 등판인 2일 인천 kt전에 이은 2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그러나 타선 지원을 받지 못하고 또 다시 시즌 첫 승 달성에는 실패했다.
지난해 SK와 계약을 맺은 켈리가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두 차례 있었다. 2015년 7월 5일 사직 롯데전 1실점 완투승, 2015년 8월 5일 인천 한화전(8이닝 1실점) 이후 이번이 세 번째다. 다만 당시 두 차례 모두 승리를 따냈던 것에 비해 이날은 승리투수가 되지는 못했다.

1·2회는 퍼펙트 피칭이었다. 1회 정주현을 149㎞ 몸쪽 꽉 찬 빠른 공으로 루킹삼진 처리한 켈리는 서상우를 중견수 뜬공으로, 박용택을 1루수 땅볼로 처리했다. 2회에도 이병규 히메네스 이천웅을 모두 내야 땅볼로 정리했다. 히메네스의 1루 강습 타구를 박정권이 넘어지며 잡아내는 등 수비 지원도 받았다.
3회에도 세 타자를 내야땅볼로 처리한 켈리는 4회 1사 후 서상우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노히트 행진이 깨졌으나 박용택을 3루수 방면 병살타로 요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하지만 1-0으로 앞선 5회 첫 실점했다. 선두 이병규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켈리는 2사 2루에서 양석환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하며 동점을 허용했다.
6회에는 방심이 역전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두 개를 무난히 잡은 켈리는 2사 후 서상우에게 던진 146㎞ 투심패스트볼이 한가운데로 몰리는 실투로 이어지며 역전 우월 솔로홈런을 허용했다.
그러나 1-2로 뒤진 7회에는 절대 위기를 잘 넘기며 버텼다. 선두 이병규에게 볼넷을 내줬고 히메네스의 3루수 방면 빗맞은 내야안타 때 최정의 송구 실책이 나오며 단번에 무사 1,3루 위기에 몰렸다. 하지만 흔들리지 않았다. 이천웅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켈리는 양석환을 3루수 방면 파울플라이로 잡으며 위기를 헤쳐 나갔고 유강남을 유격수 방면 땅볼로 잡고 무실점으로 이닝을 정리했다.
팀이 7회 1점을 뽑아 패전 위기에서 일단 벗어난 켈리는 8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 대타 김용의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켈리는 정주현을 3루수 땅볼로, 서상우를 2루수 땅볼로 잡고 이날 경기를 마쳤다. 그러나 팀이 8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점수를 뽑아내지 못해 승리투수 요건은 끝내 갖추지 못했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