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우완 투수 더스틴 니퍼트가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니퍼트는 8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 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경기에서 6⅓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2사사구 2실점 호투를 선보였다. 팀은 넥센을 6-4로 꺾었고 니퍼트는 개인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지난해부터 개인 5연승 순항 중.
이날 피칭은 니퍼트와 팀에 큰 의미가 있었다. 이날 11탈삼진은 자신의 3번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자 두사의 외국인 투수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이다. 또한 2012년 6월 19일 이후 넥센전 5연패에 빠져 있던 니퍼트는 1389일 만의 넥센전 승리를 수확했다.
니퍼트는 그동안 넥센만 만나면 유독 작아지는 모습을 보였다. 최근 3년간 넥센 상대 기록은 7경기 5패 평균자책점 9.95였다. 그러나 그의 천적이었던 박병호, 유한준, 강정호 등이 빠진 넥센은 더이상 니퍼트를 괴롭히는 강타선이 아니었고 니퍼트는 에이스의 품격을 되찾았다.
니퍼트는 이날 최고 154km 직구를 앞세워 넥센 타선을 마음껏 요리했다. 1회에만 3구 삼진이 2개나 있었고 2회 탈삼진 3개는 모두 손도 내지 못한 루킹 삼진이었다. 니퍼트는 칼제구로 넥센 타자들의 타이밍을 빼앗으며 호투를 이어갔다.
반면 넥센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코엘로는 5이닝 5피안타(1홈런) 4탈삼진 4사사구 4실점으로 고전하며 패전의 멍에를 안았다. 직구 구속이 140km 언저리에 머무른 데다가 변화구 제구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니퍼트와의 맞대결에서 필패가 예견된 피칭이었다. /autumnbb@osen.co.kr
[사진] 잠실=백승철 기자 baik@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