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센! 승부처] 강제 연장행? SK-LG, 실책이 승부 갈랐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08 21: 56

지독히도 안 터졌다. SK와 LG가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타선의 침묵 속에 힘든 경기를 했다.
SK와 LG는 8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주말 3연전 첫 경기를 치렀다. 결과는 SK의 10회 3-2 끝내기 승리. 두 팀은 전날 경기에서 나름대로 좋은 타격감을 뽐낸 상황이라 이날 기대가 컸다. LG는 7일 광주 KIA전에서 8점을 냈고, SK는 7일 사직 롯데전에서 홈런 3방을 포함해 7점을 내며 오래간만에 기지개를 켰다. 하지만 타격감이 매 경기 좋을 수는 없었고 기회에서의 짜임새가 부족했다. 두 팀 모두 이길 기회가 있었지만 경기는 어렵게 흘러갔다.
이날 선발은 팀 에이스급 투수들인 메릴 켈리(SK)와 우규민(LG)이었다. 애당초 다득점 승부를 예상하기는 어려웠다. 실제 두 팀은 9회까지 각각 2득점씩을 내는 데 그쳤다. 하지만 내용을 뜯어보면 득점을 올려야 할 상황에서 도망가거나 혹은 따라잡지 못해 경기가 힘들어졌다.

LG는 2-1로 앞선 7회 결정적인 기회에서 도망가지 못했다. 선두 이병규가 볼넷을 얻었고 히메네스의 3루수 방면 내야안타 때 송구 실책까지 나오며 무사 1,3루의 기회를 잡았다. 때로는 평범한 외야 뜬공, 최악의 경우에는 병살타가 나와도 1점을 얻을 수 있는 절대 기회였다. 그러나 LG는 이 기회를 살리지 못한 것이 막판까지 어려운 경기를 한 원인이 됐다.
이천웅이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양석환도 끈질긴 승부를 했으나 3루수 방면 파울 플라이로 물러났다. 이어 유강남도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켈리의 구속은 6회 이후부터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지만 여전히 공 끝에 힘이 있었다. 그럼에도 세 번의 기회에서 타구를 외야로 보내지 못한 것은 아쉬웠다.
SK도 나은 것이 없었다. 1-2로 뒤진 7회 선두 이재원의 안타와 고메즈의 기습 번트 안타, 그리고 폭투로 무사 2,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김성현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만회했다. 2루 주자 고메즈도 스타트를 끊어 3루에 닿았다. 여기까지는 좋았다. 그러나 김강민이 유격수 땅볼에 그쳤다. 타구가 빨라 3루 주자 고메즈는 움직이지 못했다. 그리고 이명기가 바뀐 투수 진해수에게 삼진으로 물러나며 역전에 이르지 못했다.
SK는 8회에도 기회가 있었다. 선두 대타 이대수, 최정이 연속 볼넷을 골랐다. 무사 1,2루 기회였다. 하지만 정의윤이 우익수 뜬공, 박정권이 좌익수 뜬공, 이재원이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7회 1사 3루에서 나왔으면 좋았을 법한 뜬공이 연달아 나왔지만 다른 상황 속에서 영양가가 떨어졌다. SK는 9회 1사 후 김성현이 안타를 치고 나갔지만 김강민 이명기가 주자를 더 보내지 못하며 연장전에 들어갔다.
결국 승부는 실책성 플레이가 갈랐다. SK는 10회 1사 후 최정이 볼넷을 골라 나갔고 2사 후 박정권이 우중간 안타를 쳤다. 2사 후라 스타트를 일찍 끊은 최정이 3루까지 가는 것은 무난했던 일. 그러나 중계 플레이 도중 한 번 공을 떨어뜨린 것이 결정적인 패착이 됐다. 최정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승리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고 손이 간발의 차이로 먼저 들어가며 안 터졌던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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