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현장분석] ‘병살‧실책‧주루사’ 롯데, 풀리지 않은 실타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8 21: 53

병살타 2개를 때려내고 2개의 실책을 범했다. 여기에 주루사까지 더해졌다. 롯데 자이언츠는 기회들이 허망하게 날아갔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정규시즌’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하며 2연패에 빠졌다.
롯데로서는 공수 모두 지독하게 풀리지 않던 날이었다. 꼬인 실타래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2회초 첫 실점 과정부터가 꼬이는 경기의 전형이었다. 롯데는 2회초 2사 1,3루 위기를 맞이했다. 롯데 선발 레일리는 위기에서 맞이한 김상수를 상대로 3루수 땅볼로 최상의 타구를 유도했다. 그러나 3루수 황재균이 타구를 뒤로 빠뜨리면서 첫 실점을 허용했다. 황재균의 실책이 점수로 연결됐다.
이 실책은 이후 벌어질 재앙의 시초였다. 이후 레일리는 구자욱을 볼넷으로 내보낸 뒤 박해민을 삼진으로 잡아내 2사 만루를 만들었다. 그러나 2사 만루에서 레일리가 삼성 아롬 발디리스에게 좌중월 만루홈런을 얻어맞았다. 결국 롯데는 2회에만 5실점했다. 이 중 단 1점만이 자책점이었다.
이후 4회초, 1사 1루에서 우익수 손아섭이 발디리스의 파울 플라이를 잡은 뒤 공을 흘리면서 2사 2루에 몰렸다. 진루시키지 않아도 될 주자가 득점권에 갔다. 실점은 하지 않았지만 수비는 아쉬웠다.
공격에서는 병살타가 발목을 잡았다. 4회말 선두타자 김문호의 안타로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황재균이 유격수-2루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러나면서 2사에 주자를 모두 없앴다.
그런데 병살타로 주자가 모두 사라진 후 롯데는 최준석의 솔로 홈런과 강민호의 볼넷, 정훈의 우전안타로 만든 2사 1,3루에서 박종윤의 적시타로 2점을 따라붙었다. 만약이란 단어는 없지만 황재균이 병살타로 공격의 맥을 끊은 것이 아쉬울 뿐이었다.
이후 6회말 1사후 강민호의 볼넷으로 다시 잡은 기회에선 정훈이 황재균과 같은 코스의 병살타를 때리면서 주자들을 모두 없앴다. 6회는 득점 없이 지나갔다.
두고두고 아쉬운 순간은 8회말이었다. 롯데는 2-6으로 뒤진 8회말 김문호와 최준석의 안타로 2사 1,3루 기회를 만들었다. 여기서 강민호가 우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터뜨렸다. 3루 주자는 홈인, 그러나 1루 주자 최준석이 3루를 돌아서 홈으로 쇄도하다 횡사하며 추가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3루 주루 코치의 판단도 아쉬웠다.
결국 롯데는 9회초 최형우에 솔로포, 카운터 펀치를 얻어맞고 경기를 내줘야 했다. 롯데로서는 지독스럽게 풀리지 않은 경기였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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