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렸던 로사리오의 홈런이 터졌지만 한화는 웃을 수 없었다.
한화는 8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벌어진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NC와 원정경기에 4-5로 졌다. 지난 6일 대전 넥센전부터 최근 3연패 수렁. 시즌 성적도 1승5패로 리그 10위, 최하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초반이라는 것을 감안해도 심상찮은 부진이다.
이날도 선발 김민우가 3⅔이닝 3실점으로 일찍 강판된 가운데 한화는 송창현-장민재-정대훈-김경태-이재우-박정진까지 6명의 구원투수들을 투입했다. 추격조부터 필승조까지 모조리 투입한 김성근 감독은 승부의 끈을 놓지 않았지만, 타선의 힘이 약간 모자랐다.

외국인 타자 윌린 로사리오가 개막 6경기·25타석 만에 KBO리그 데뷔 첫 마수걸이 홈런을 신고했다. 2회초 NC 선발 재크 스튜어트의 초구 몸쪽으로 밋밋하게 들어온 131km 체인지업을 걷어 올렸고, 좌중간 담장을 넘겼다. 비거리 125m, 시즌 1호 마수걸이 홈런. 6경기 25타석만의 홈런이었다.
그러나 로사리오의 홈런을 제외하면 한화 타선은 좀처럼 시원하게 터지지 않았다. 1회 2사 1·2루에서 신성현이 유격수 내야 뜬공으로 아웃됐고, 3회 2사 1루에서 최진행이 삼진, 4회 무사 1루에서 로사리오의 병살타가 터졌다. 5회 2사 1루에서도 후속타가 없었다.
7회에는 2사 후 연속 볼넷으로 만든 1·2루에서 정근우가 우측 펜스를 맞히는 2루타를 터뜨렸다. 2루 주자 강경학이 여유 있게 홈을 밟으며 추가점에 성공했지만, 1루 주자 김경언이 3루에서 오버런으로 아웃됐다. 김경언이 3루를 돌고 홈으로 절반까지 달려가던 시점, 바바 토시후미 3루 베이스코치가 갑자기 뒤늦게 멈춰 세웠지만 패착이었다.

한화에는 8회 마지막 찬스가 왔다. 김태균의 우측 2루타와 최진행의 볼넷에 이어 로사리오가 스트라이크 낫아웃으로 1루까지 나가며 만루가 만들어졌다. 대타 하주석의 밀어내기 볼넷, 강경학의 밀어내기 몸에 맞는 볼로 1점차까지 압박했지만 마지막 고비를 못 넘겼다. 김경언이 임창민에게 3구 삼진을 당했고, 잔루 만루로 아쉽게 역전 찬스를 놓치고 말았다.
기다렸던 로사리오의 첫 홈런이 터졌지만 한화는 또 졌다. 어느덧 3연패를 당한 한화는 개막 6경기 만에 승패 마진 벌써 '-4'까지 떨어졌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