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반 상승세가 흔들렸다. 지금이라면 분위기가 크게 떨어지지 않고 다시 올라갈 수 있다. 그런데 이번에 만난 상대가 천적이다.
광주 FC의 1~2라운드 성적은 나쁘지 않았다. 수적 열세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3-3으로 비겼고, 제주 유나이티드를 상대로는 1-0으로 이겼다. 그러나 3라운드에서 수원 FC에 발목을 잡혔다. 경기 종료 직전 이승현에게 골을 내줘 1-2로 아쉽게 패배했다. 울산 현대는 광주와 반대다. 울산은 첫 상주 상무에 0-2로 완패하며 시작이 꼬였지만, 전북 현대와 0-0으로 비기며 분위기를 바꿨다. 그리고 지난 3라운드에서 전남 드래곤즈를 2-1로 제압하고 첫 승을 신고했다. 1승 1무 1패. 전적이 같지만 분위기는 다른 광주와 울산이 9일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격돌한다.
▲ 예상 라인업

광주 : 최봉진-이으뜸 김영빈 홍준호 이종민-여름 김민혁 이찬동-정조국 조성준 송승민
울산 : 김용대-이기제 김치곤 강민수 김태환-한상운 구본상 마스다-이정협 코바 김승준
광주에 이으뜸이 돌아왔다. 포항전에서의 퇴장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했던 이으뜸의 가세로 광주는 공격과 수비에서 큰 힘을 얻을 전망이다. 울산은 변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울산은 선발 명단을 바꾼 2라운드부터 분위기를 상승세로 돌렸다. 굳이 지금 시점에서 변화를 꾀할 필요성을 느낄 이유가 없다.
▲ 키 플레이어
정조국 & 코바
골이 터지느냐가 중요하다. 광주로서는 정조국에게 기대를 걸 수밖에 없다. 3라운드까지 광주가 넣은 5골 중 4골을 책임진 정조국이다. 겨울 동계훈련 때부터 이어온 골감각은 여전히 절정이다. 그러나 정조국 외에는 이렇다 할 득점원이 없다는 것이 광주의 약점이다. 울산에서는 코바가 정조국을 맞선다. 코바는 3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지난해에 이어 변함없는 활약을 하고 있다. 특히 측면에서의 활발한 움직임으로 스트라이커 이정협에게 보이지 않는 도움이 될 전망이다.
▲ 축포일러
역대 전적은 과거의 일이다. 지난 일인 만큼 현재에 미칠 영향은 적다. 그러나 광주에 울산은 조금 특별하다. 천적이나 마찬가지다. 창단 이후 9경기를 상대했는데 1승 1무 7패로 엄청난 열세다. 지난해 7월에서야 첫 승전보를 전했다. 그러나 아직 안방에서의 승리는 없다. 광주는 안방에서 열린 5차례 경기서 울산에 1무 4패를 기록했다. 울산만 만나면 홈과 원정을 가리지 않고 움츠러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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