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kt 김재윤, “오승환 선배 경기 무조건 봅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09 10: 53

묵직한 직구에 슬라이더로 한 단계 성장
오승환 등판 경기 챙겨보며 공부
“오승환 선배 경기는 무조건 챙겨봅니다”.

우완 강속구 투수 김재윤(26)은 지난 시즌 kt가 발굴한 새로운 스타 중 한 명이었다. 포수로 미국 무대에 도전했지만 국내로 유턴. 지난 2015 2차 신인지명회의에서 특별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다. 지난해 1월 투수로 전향했고, 4개월 만에 1군 투수로 자리 잡았다. 150km에 육박하는 묵직한 공은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을 연상시켰다.
지난 시즌 42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6홀드 평균자책점 4.23의 기록. 필승조로 뛰기에 부족함 없는 성적이었다. 올 시즌에는 2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0을 마크하고 있다. 지난 3일 인천 SK전에선 팀을 위기상황에서 구하며 데뷔 첫 세이브를 올리기도 했다. 페이스가 좋다. 김재윤은 “작년에는 5월부터 경기를 뛰었다. 올해는 꼭 풀타임을 뛰고 싶어 체력에 중점을 두고 훈련했다. 지금은 힘이 많이 남아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김재윤의 빠른 패스트볼은 타자들이 쉽게 공략하지 못한다. 워낙 묵직한 공을 던지니 여기에 섞어 던지는 슬라이더까지 효과를 보고 있다. 김재윤은 “스플리터는 시범경기까지 던졌다. 그런데 아직 실전에 쓸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쓰지 안고 있다”면서 “주변에서 슬라이더가 좋아졌다고 칭찬해주신다. 그러다보니 자신감이 생긴다”라고 설명했다.
지난 시즌에는 철저한 관리 속에 마운드에 올랐다. 접전보다는 여유로운 상황에 등판해 조금씩 경험을 쌓았다. 그리고 올 시즌 점차 어려운 상황에서 등판하는 경우가 생기고 있다. 그럼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삼진 능력을 뽐내며 위기 상황을 넘기기도 했다. 김재윤은 “감독님이 원하시는 제 모습이 그런 것이라 생각한다. 삼진을 기대하고 내보내주시는 것 같다. 그래서 제 공을 던지려고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kt는 현재 딱히 정해진 마무리 투수가 없다. 구위가 좋은 패스트볼을 가지고 있어 김재윤도 욕심을 낼만한 보직이다. 그는 “마무리 투수 생각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하지만 저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에 어떤 상황이든 등판해서 잘 막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김재윤이 투수로 전향한 후 최고의 롤 모델로 꼽고 있는 투수는 바로 메이저리그에서 호투하고 있는 오승환이다. 지난 시즌 역시 롤 모델을 물을 때면 항상 “오승환 선배님이다”라고 말하곤 했다. 지금도 빼놓지 않고 경기를 챙겨 본다. 김재윤은 “오승환 선배님 경기는 무조건 챙겨본다. 최고의 롤 모델이다”라면서 “메이저리그에서 직구가 통하는 걸 보고 정말 대단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던지시는 걸 보고 공부를 많이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김재윤은 지난해 5월 17일 처음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후반기 다소 주춤하는 모습을 보이긴 했지만 시즌 최종전까지 한 차례도 2군에 내려가지 않았다. 하지만 올 시즌 개막 엔트리부터 시작한 만큼 한 시즌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김재윤은 “1년 내내 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이번에는 풀타임을 뛰고 싶다”라는 각오를 전했다. /krsumi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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