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안토니오가 높이의 강점을 잃었다. 골든스테이트가 NBA 최다승을 달성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8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오라클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샌안토니오 스퍼스를 112-101로 제압했다. 접전이 될 것이란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초반부터 10점 이상 앞서나간 골든스테이트는 3쿼터 23점까지 달아나며 완벽하게 이겼다. 스테판 커리(27점)가 3쿼터 15점을 몰아친 것이 결정적인 승인이었다.
샌안토니오는 팀 덩컨과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선발로 내세웠다. 높이를 강조한 정통적인 포지션으로 상대를 누르겠다는 의도였다. 하지만 샌안토니오는 골든스테이트의 빠른 공수전환에 전혀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팀 덩컨은 4점, 3리바운드로 존재감이 없었다. 그렉 포포비치 감독은 일찌감치 승부가 결정되자 후반전 노장들에게 휴식을 줬다.

변수가 있었다. 1쿼터 중반 골밑슛을 시도하던 알드리지는 앤드류 보거트의 블록슛에 막혀 백보드에 충돌하며 오른손 중지가 탈골되는 부상을 입었다. 알드리지는 부상을 감수하고 더 뛰었지만 정상이 아니었다. 그는 11점, 3리바운드에 그쳤다. 16개의 야투 중 성공은 5개에 불과했다. 강력한 포스트업을 주무기로 페인트존을 장악하는 그의 모습은 기대할 수 없었다. 골밑의 중심이 무너지면서 샌안토니오도 특유의 컬러를 잃었다. 득점 따먹기에서는 결코 골든스테이트의 상대가 될 수 없었다.
알드리지의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샌안토니오에 비상이 걸렸다. 경기 후 알드리지는 “아프지만 괜찮다. 얼음찜질을 하며 관리하고 있다. 전에 당해보지 않은 부상이라 많이 놀랐다. 다른 방향을 쳐다보고 있어서 수비를 의식하지 못했다. 부상을 참고 뛰었지만 슛을 쏠 때마다 통증이 있어 영향을 받았다. 결국 오늘 경기를 제대로 뛰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포포비치 감독도 알드리지의 상태를 주시하고 있다. 서부 2위가 확정된 샌안토니오는 잔여 정규시즌보다 플레이오프에 초점을 맞추는 상태. 그러나 11일 골든스테이트와 맞붙는 홈경기는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골든스테이트가 NBA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면, 샌안토니오는 최초로 한 시즌 홈경기 전승을 노린다. 우승을 위해 두 팀 모두 물러설 수 없다.

샌안토니오에서 알드리지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는 선수가 없다. 보리스 디아우는 여전히 부상으로 결장 중이다. 포포비치는 “알드리지는 비이기적인 선수다. 너무 슛을 아껴서 지적하는 경우가 있다. 우리 팀에서 덩컨과 지노빌리도 슛을 많이 쏘지 않는 편이다. 카와이가 득점을 해주지만 다른 선수들은 아니다. 최소한 두 명의 선수는 득점을 책임져야 한다”며 알드리지의 존재감을 강조했다.
골든스테이트는 앞으로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10일 멤피스 원정경기, 11일 샌안토니오 원정 후 14일 홈에서 멤피스와 최종전을 치른다. 주전들이 대거 부상을 당한 멤피스는 큰 위협이 아니다. 문제는 역시 홈에서 39승 무패인 샌안토니오다.
알드리지가 재대결까지 정상컨디션을 회복하지 못한다면 골든스테이트가 73승을 달성할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 jasonseo3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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