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승택 낙마 위험, 조원우호에 닥친 첫 위기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9 06: 01

날벼락이 롯데 자이언츠에 날아들었다. 계획대로 순항을 하던 ‘조원우호’에 닥친 첫 번째 위기가 닥쳤다.
롯데는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3-7로 패했다. 2연패. 하지만 연패보다 더욱 뼈아픈 소식이 롯데에 당도했다.
개막 이후 줄곧 주전 유격수로 출장했던 오승택의 부상 소식이다. 오승택은 8일, 이전 경기들과 다름없이 선발 출장했다. 그러나 4회말 선두타자로 등장한 오승택은 1볼 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타격을 했다. 그런데 이 타격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았다. 오승택이 친 파울 타구는 왼쪽 정강이 부분을 강타했다. 오승택은 고통 속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스태프의 부축을 받고 경기장 밖을 빠져나갔다. 심상치 않은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짐작은 했다.

부상 직후 오승택은 인근 부산 의료원으로 이동해 긴급 검진을 받았다. X-Ray와 CT 촬영을 했다. 일단 1차 결과는 비보였다. 롯데 관계자는 경기가 끝난 직후 오승택의 상태를 취재진에 전했다. 롯데 관계자는 “왼쪽 정강이 부분에 실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전했다.
이후 “9일 오전, 구단 지정 병원인 좋은 삼선 병원으로 이동해 재검을 받을 예정이다”고 말하며 일말의 여지를 남겨뒀다. 그러나 부상 직후 오승택의 고통과 1차 검진 결과는 롯데 입장에선 탄식할 수밖에 없는 결과였다.
오승택은 올해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가 심혈을 기울인 자원이었다. 지난해 이미 거포 내야수의 자질을 증명했다. 여기에 더해 부족했던 수비를 스프링캠프에서의 강훈련으로 메워 공수겸장 유격수로 거듭나기를 바랐다.
올해 7경기 전경기 선발 유격수로 출장해 타율 2할6푼1리(23타수 6안타) 2득점 1도루를 기록하고 있었다. 시즌 초반이라서 다소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이기는 했지만 그만큼 코칭스태프가 믿음으로 오승택의 성장을 바랐다. 오승택은 공수에서 롯데의 키 플레이어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개막 7경기 만에 당한 불의의 부상으로 롯데는 시즌 계획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만약 재검 역시 비슷한 결과가 나올 경우 롯데는 주전 유격수 없이 한동안 시즌을 치러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 관계자는 “실금이 갔다면 한 달 반가량 시간이 필요하지 않겠나”며 아쉬움을 속으로 삭혔다.
대체 자원이 없는 것은 아니다. 이전까지 유격수의 터주대감이었던 문규현이 백업 자원으로 있다, 오승택에 밀려 기회를 잡지는 못했지만 경험이나 수비력에서는 오승택을 앞선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타격에 있어서는 오승택보다는 문규현이 다소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오승택이 보여준 장타력(8홈런)으로 하위 타선에서 뇌관 역할을 해주기를 바랐던 시즌 초반의 구상이 다소 어긋나게 됐다.
조원우 감독은 지난 6일 사직 SK전에서 변수를 경험했다. 선발로 등판한 고원준이 등 담 증세로 1이닝 만에 강판되면서 투수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뻔 했다. 많은 양의 비와 타선의 대량득점에 힘입어 11-1, 5회 강우 콜드 게임이 선언됐지만 당시 순간에 대해 조원우 감독은 “고원준이 내려가면서 ‘이런 순간에 운영이 힘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하며 철렁했던 순간을 되돌아봤다.
그리고 이틀 만에 다시 생각지도 못했던 변수를 맞이했다. 1차적인 구상이 틀어졌다. ‘조원우호’로서는 변수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른 고민을 거듭해야 하는 시기로 급변했다. 과연 조원우 감독은 현재의 변수를 어떻게 다스릴 수 있을까.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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