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 우완 사이드암 신재영은 지난 6일 대전 한화전에서 잊을 수 없는 경험을 했다.
신재영은 이날 한화 타선을 상대로 7이닝 8피안타(1홈런) 5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4 승리를 이끌었다. 2012년 NC에 8라운드로 지명된 신재영은 2013년 트레이드 후 경찰청에 다녀왔고, 올해 1군에 첫 등판해 이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머쥐었다.
신재영은 역대 세 번째 1군 데뷔전 무사사구 승리투수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그만큼 피칭이 공격적이고 효율적이었다. 안타를 많이 허용했지만 타자들과 빠르게 승부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7이닝 투구수가 89개에 불과했다. 주무기인 슬라이더를 54개나 던지며 결정구로 활용했다.

올 시즌 신재영은 넥센의 깜짝 자원 중 한 명이다. 지난해 경찰청 제대로 팀에 복귀한 그는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자원으로 낙점됐고 시범경기에서도 4경기 구원, 1경기 선발 등판했지만 가장 페이스가 좋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선발로 최종 선택됐다. 시범경기 때는 가장 많은 투구수가 65개였는데 시즌 전 2군 연습경기에서 80개가 넘는 공을 던지며 선발에 대비했다.
8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만난 신재영은 한화전 등판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안타를) 너무 많이 맞아서 저도 놀랐다"며 멋쩍게 웃었다. 그는 "너무 떨어서 처음에는 제가 마음먹은 대로 들어가지 않았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좋아서 기뻤다"며 1군 첫 등판을 되돌아봤다.
신재영은 "경찰청에서 선발로 던져봤던 게 아직 몸에 배어 있어서 도움이 됐다. 손혁, 박승민 코치님과 (이)보근이 형 등 선배들이 많은 조언을 해줬다. 1군 경험이 많은 분들인 만큼 멘탈에 대해 많이 들었다. 이제 자신감은 조금 생긴 것 같은데 아직 시작인 만큼 더 많이 던져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자신있던 슬라이더도 처음에 높게 들어갔다. 정신차리고 보니 원하는 대로 조금씩 들어가고 있었다"고 할 만큼 긴장된 첫 등판을 마친 신재영은 "다음 경기를 위해서는 더 많이 준비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때도 물론 긴장되겠지만 조금씩 덜 떨릴 것 같다"고 시즌을 향한 각오를 비췄다. /autumnbb@osen.co.kr
[사진] 위-역투하는 신재영. 아래-신재영의 승리 기념구(넥센 히어로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