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과 부진 우려? 쓸모없는 니퍼트 걱정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6.04.09 06: 24

어쩌면 KBO 리그에서 가장 쓸모없는 것이 '니퍼트 걱정'일지도 모른다.
두산 베어스의 우완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는 지난 8일 잠실 넥센전에서 6⅓이닝 2실점으로 호투하며 시즌 2승째를 수확했다. 이날 니퍼트는 무려 11개의 탈삼진을 기록,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 탈삼진 타이 기록도 달성했다.
올해가 한국 무대 6년차인 니퍼트는 지난해 정규 시즌에서 20경기(6승5패 5.10)에 나오는 데 그쳤다. 부상으로 3개월을 결장한 니퍼트는 포스트시즌에서 5경기 3승 평균자책점 0.56으로 호투했으나 올해를 앞두고 연봉 협상 진통 끝에 30만 달러 삭감된 12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부상으로 인해 풀 시즌 소화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올해 시범경기에서의 모습도 좋지 못했다. 4경기에 나와 1승2패 평균자책점 11.02를 기록한 것. 벌써 6년차에 접어드는 만 35살의 니퍼트는 이미 팀에 있어 외국인 투수 이상의 존재감을 갖고 있었지만 기량 저하는 걱정할 만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시즌 뚜껑을 열자 역시 니퍼트는 니퍼트였다. 그는 개막전이었던 1일 대구 삼성전에서 6이닝 6피안타 5탈삼진 1사사구 1실점하며 시즌 첫 승을 거둔 데 이어 넥센전에서 6⅓이닝 5피안타(1홈런) 11탈삼진 2사사구 2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갔다. 넥센전 최고 구속은 154km에 이르렀다.
경기 후 보여준 모습까지 완벽했던 니퍼트.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포수 양의지가 리드를 잘해줬고 수비수들의 도움으로 좋은 경기를 할 수 있었다. 11탈삼진도 양의지의 덕"이라며 동료를 치켜세우는 에이스의 품격을 보여줬다.
니퍼트는 그에게 3년간 7경기에서 5패를 안겨준 넥센을 상대로 1389일(직전 승리 2012년 6월 19일) 만의 승리를 거두며 천적까지 지우고 완벽하게 시즌을 시작했다. 니퍼트가 올 시즌 두산의 1선발 자리를 놓치지 않고 지난해보다 나은 시즌을 보낼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autumnbb@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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