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현장톡] BAL 찾은 CWS 스카우트 “만수는 내 친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09 06: 00

'이만수 전 감독과 인연' CWS 스카우트 리틀
친형은 BOS, LAD 전 감독 그래디 리틀
 한국인 메이저리거를 보기 위해 미국에 간 한국 취재진이 타지에서 들려온 익숙한 이름에 잠시나마 웃으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지난 8일(한국시간)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의 2016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개막 시리즈 3차전이 벌어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 한국 취재진은 경기를 앞두고 관계자 식당에 함께 모여 저녁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식사를 하고 있던 중에 한 미국인이 테이블 위로 양 손을 얹으며 유쾌한 목소리로 “내 친구는 어디 있나?”라고 물었다. 무슨 말인지 몰라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는 “만수 리”라고 외치며 웃었다. 상황을 이해한 국내 취재진들도 미소를 지었다.
이 남자가 찾는 인물은 바로 이만수 전 SK 와이번스 감독이었다. 어림잡아 봐도 야구계에서 쌓은 경력이 상당해 보이는 그에게 이름을 물었다. 그러자 목걸이 형태로 된 출입증을 내밀었다. 브라이언 리틀이라고 쓰여 있었다.
리틀은 현재 시카고 화이트삭스의 메이저리그 어드밴스 스카우트이자 특별 인스트럭터다. 일반적인 스카우트가 아마추어 선수들을 보는 데 반해, 어드밴스 스카우트는 메이저리그 경기를 본다. 다시 말해 상대 팀의 전력을 분석하기 위한 스카우트인 것이다. 리틀은 보스턴 레드삭스와 LA 다저스 감독을 역임했던 그래디 리틀의 친동생이기도 하다.
2005년 화이트삭스에서 리틀은 코치로, 이 전 감독은 불펜코치로 월드시리즈 우승을 합작했다. 손에 낀 우승반지를 보여주기도 한 리틀은 “만수는 한국의 홈런왕이다. 250개 가까이 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이 전 감독의 통산 홈런 수는 252개다.
“만수가 한국에서 아직도 감독을 하고 있나?”라고 물은 리틀에게 “(감독 생활은) 2년 전까지였다. 그 뒤로 한국과 라오스를 오가며 봉사활동을 했다”고 말하자 그는 친구의 소식을 전해준 한국 취재진에 고맙다는 말을 아끼지 않았다.
반가운 얼굴은 또 있었다. 얼마 전까지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볼티모어 선에서 활동하다 지금은 볼티모어베이스볼닷컴에서 일하고 있는 댄 코놀리 기자도 한국 취재진의 테이블로 찾아왔다. 한국 기자들과 인사하고 싶어 왔다는 그와 서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고, 식사도 중단한 채 꽤 오래 대화가 오갔다. 야구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낯선 곳에서 누군가가 찾아와 말을 걸어준다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즐거운 경험이 아닐 수 없었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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