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산 관중 홧김에 맥주 페트병 투척
NC 구단 사과 표시, 재발 방지 약속
NC의 홈구장 창원 마산구장에서 또 관중의 돌발 행동이 터졌다. 이번에는 맥주 페트병이 그라운드에 투척돼 자칫 큰 사고가 날 뻔했다.

지난 8일 NC-한화전이 열린 마산구장. 7회초 한화 공격, 2사 1·2루 정근우 타석에서 2구째를 앞두고 일이 벌어졌다. 맥주 페트병이 타자의 배트박스 앞까지 날아들었고, 정근우가 화들짝 놀라 타석에서 물러섰다. 다행히 다친 선수는 없었지만 경기가 잠시 중단됐다. 맥주 페트병을 투척한 관중은 경찰서로 연행됐고, 이를 지켜보던 선수들과 관중들은 인상을 찌푸렸다.
사연은 이랬다. 마산구장 3루 꼭대기 조명탑 전구가 깨지는 바람에 그 자리에 앉은 여성 관중이 유리 파편에 맞은 게 발단이었다. 이에 여성의 남편이 목소리를 높이며 불만을 표했지만 관중들의 응원 소리에 묻혀 전달되지 않았다. 이에 홧김에 맥주 페트병을 그라운드에 집어 던지는 추태를 보였다.
NC 구단 관계자는 "페트병을 투척한 관중이 술을 조금 드신 것 같았다. 근처에 있는 경호원들에게 가서 상황을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아쉽다"며 "관중은 즉시 퇴장 조치와 함께 경찰에서 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단에서도 경찰 조사에 맞춰 책임을 물을 것이다"고 밝혔다.

NC는 지난 2일 KIA와 마산 홈경기에서도 8회초 갑자기 외야에서 그라운드에 난입한 취객 때문에 경기가 일시 중단 된 바 있다. 이튿날 NC는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홈경기 도중 관중이 경기장에 난입, 원활한 경기 진행이 어려웠던 점에 KBO리그와 야구팬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다시 한 번 관중의 돌발 행동이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 무엇보다 선수가 무방비 상태에서 다칠 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마산구장의 안전관리에 허점이 드러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NC 배석현 단장은 이날 사건이 벌어진 관중석으로 직접 달려가 상황을 살피고 소동을 정리했다. 배석현 단장은 "제대로 관리하지 못한 우리 구단 잘못이다. 관람 문화를 계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아직은 잘 안 되고 있다"며 "좋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려 팬들에게는 죄송하다. 특히 먼 곳까지 찾아준 한화 선수들과 팬들에게 죄송하다"고 사과의 뜻을 밝혔다.
NC는 이날 경기 후반 전광판을 통해 '오물 투척은 선수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경기 진행을 방해하는 잘못된 행위입니다. 성숙한 관람 문화를 보여주세요'라는 문구를 계속해서 내보내며 주의를 당부했다. 배 단장은 "사고를 일으킨 관중들은 (출입금지를) 고민하고 있지만 신상 문제 때문에 지켜봐야 할 것 같다. 더는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