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박석민의 고민, "팬 사랑 보답 방법"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09 06: 01

박석민, 개막 6G 연속 안타에 8타점 폭발   
"팬 사랑 보답할 방법 없나요" 이색고민
"감독으로서 참 고맙다". 

NC 김경문 감독은 요즘 박석민(31)을 보면 그저 흐뭇하다. 개막전 승리 후 3연패로 시즌 스타트가 좋지 않았던 NC에서 박석민이 공수에서 팀의 중심을 잘 잡아줬기 때문이다. 김경문 감독은 "석민이 개인적으로 부담이 클 텐데 팀이 어려울 때 해주고 있다. 감독으로서 참 고맙다"고 마음을 표했다. 
아직 시즌 6경기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박석민의 활약은 몸값이 아깝지 않다. 개막 6경기 모두 안타를 터뜨리고 있는 박석민은 19타수 8안타 타율 4할2푼1리 1홈런 8타점을 기록 중이다. 볼넷 4개를 더해 출루율은 무려 5할2푼2리에 달한다. NC가 거둔 3승 중에 2승이 박석민의 결승타로 만들어졌다. 
박석민은 "별로 한 것 없다. 운이 좋았을 뿐이다"며 겸손해 한다. 그는 "부담 같은 건 전혀 없다. 늘 하던 대로 하자는 생각이다. 야구는 어디서 하든 똑같다. 돈을 많이 받았지만 부담보다는 당연히 성적을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야구하는 곳 말고는 달라진 것 없다"고 변함없는 꾸준함을 거듭 강조했다. 
김경문 감독의 절대적인 믿음과 고마움에는 몸 둘 바 몰라 했다. 박석민은 "감독님께서 좋은 말씀을 해주셔서 감사하다. 감독님 기대에 어긋나지 않도록 경기력 면에서나 생활 면에서나 항상 모범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 중간 고참으로서 후배들에게 솔선수범하는 모습들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이렇게 잘 나가는 박석민에게도 한 가지 작은 고민이 있다. 삼성 시절부터 박석민은 홈런을 치고 나서 자신의 손목 아대를 팬들에게 선물하는 세리머니를 해왔다. 그는 "사실 조금 더 고민하고 있다. 아대뿐만 아니라 다른 부분에서 팬들에게 받은 사랑을 어떻게 보답할까 생각한다"며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주십시오"라고 부탁할 정도로 진지한 모습이었다. 
박석민은 "팬들이 야구장에 더 오시길 바라는 마음이다. 우승이라는 것은 선수들이 잘해야 하겠지만, 팬들의 응원이 정말 큰 힘이 된다는 것을 우리 선수들도 잘 안다. 마산 팬들이 야구장에 더 많이 오셔서 즐겼으면 좋겠다. 이제 6경기 했는데 앞으로 점점 재미있는 일들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NC가 지난겨울 박석민을 역대 FA 최고액(96억원) 몸값에 영입한 가장 큰 이유는 성적이지만, 관중동원 효과를 기대한 것도 크다. 실력과 스타성을 두루 갖춘 박석민이라면 두 가지를 모두 충족할 수 있다. 팬들의 사랑에 보답할 방법을 생각하는 박석민의 이색 고민이 그의 남다른 책임감을 보여주고 있다. /waw@osen.co.kr
[사진] 창원=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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