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 지분, 예년에 비해 높은 승리 공헌도
“경기 나갈수록 성장할 것” 양상문의 확신
점진적인 세대교체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LG가 시즌 초반 그 가능성을 엿보고 있다. 아직 보완점이야 있겠지만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팀 승리로 이어지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것은 분명 좋은 징조로 해석할 수 있다.

LG는 8일까지 3승2패를 기록해 리그 3위에 올라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성적에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지만 몇몇 악재 속에서도 의미 있는 성적을 내고 있다. LG는 아직 전력이 100%가 아니다. 외국인 투수 한 명은 여전히 합류 전이고, 주전 유격수 오지환은 부상으로 빠져 있다. 정성훈도 부상으로 당분간 경기에 나서지 못한다. 객관적인 전력이 강하지 않은 LG로서는 첫 출발이 중요했는데 나쁘지는 않은 셈이다.
끈질긴 승부를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눈에 들어온다. 한화와의 개막 2경기에서는 한국시리즈를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기 끝에 모두 끝내기 승리를 거두며 KBO 리그 역사를 새로 썼다. 광주에서 열린 KIA와의 2경기에서도 1승1패를 나눠 가졌고, 8일 SK와의 경기에서도 연장까지 팽팽히 버텼다. 지는 경기에서도 쉽게 무너지지는 않는 근성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적 및 부상으로 베테랑 선수들의 비중이 라인업에서 크게 줄어든 가운데 신예 선수들의 감초 같은 활약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한 경기력이다. 양상문 감독이 캠프 내내 중점을 뒀던 ‘신진급 선수 육성’ 효과가 나오고 있다. 실제 LG의 첫 5경기에서는 신예 선수들의 활약이 빛난 경우가 적지 않았다.
1일 잠실 한화전에서는 연장 12회 양석환이 끝내기 안타를 치며 환호했고 2일 잠실 한화전에서 패색이 짙던 승부를 연장까지 몰고 간 것은 9회 터진 채은성의 동점 적시타였다. 7일 광주 KIA전에서도 유강남이 결승타를 기록했다. 비록 패하기는 했지만 5일 광주 KIA전에서는 베테랑들을 대신해 정주현 이천웅이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공격 선봉장에 섰고, 8일 인천 SK전에서는 서상우가 홈런을 치며 경기를 뒤집었다.
이 중 이천웅은 1988년생, 서상우는 1989년생이며 나머지 선수들은 모두 1990년대생들이다. 야수들의 세대교체가 더디다는 평가를 받았던 LG로서는 새로운 선수들의 출현이 반가울 수 있다. 당장 올해 완주를 하지 못한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인 관점에서 완벽한 바턴 터치를 기대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 가는 분위기다.
물론 외국인 선수 한 명이 들어오고, 오지환 정성훈이 돌아오면 1군 엔트리에서 빠져야 할 선수는 생긴다. 하지만 양상문 LG 감독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양 감독은 전체적인 신예 선수들의 활약에 대해 “아직 총평하기는 이른 시점”이라면서도 “선수들이 경기에 계속 출전하면서 나아질 것이라는 생각은 가지고 있다”라면서 당분간은 꾸준히 기회를 주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LG의 젊은 선수들이 만들어 갈 기세에 관심이 모인다. /skullbo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