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가 기록을 세우자 곧바로 이대호가 깨버렸다. 한국인 타자들이 앞서거니 뒤서거니 첫 홈런을 신고하며 존재감을 뽐냈다.
이대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필드에서 벌어진 2016 메이저리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 8번타자 1루수로 선발출장, 5회말 두 번째 타석에서 에릭 서캠프를 상대로 중앙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메이저리그 데뷔 3번째 경기, 5타석 만에 터진 첫 홈런이었다. 이것은 한국인 타자로는 같은 날 캔자시스티 로열스와 원정경기에서 박병호가 기록한 3경기와 타이 기록이며 최소 타석으로는 2002년 시카고 컵스 최희섭의 7타석보다 2타석 더 빠른 시점에서 첫 홈런을 쏘아 올렸다.

역대 한국인 타자로는 최희섭이 2002년 9월9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원정경기에서 데뷔 5경기 7타석 만에 첫 홈런을 때렸다. 이어 2006년 7월29일 클리블랜드 인디언스 추신수가 시애틀 매리너스와 홈경기에서 첫 홈런을 신고했는데 데뷔 15경기 36타석 만이었다.
지난해에는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세인트루이스를 상대로 가진 원정경기에서 15경기 34타석 만에 첫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박병호와 이대호가 나란히 3경기 만에 첫 홈런을 신고했다. 박병호가 7타석만의 첫 홈런으로 최희섭 기록을 넘어섰지만 이대호가 5타석만의 마수걸이 홈런으로 한국인 타자 최소타석 기록을 갈아치웠다.
한편 일본인 타자로는 조지마 겐지가 2006년 시애틀 유니폼을 입고 LA 에인절스와 홈 개막전에서 7번타자 포수로 선발출장, 두 번째 타석에서 홈런을 터뜨린 바 있다. 데뷔전 2타석만의 첫 홈런 기록은 아시아 타자 최단기간 홈런 기록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