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준의 보크 상황, 구자욱은 왜 1루에 진출했나?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09 15: 39

보크 상황과 타자의 타격 상황이 동시에 겹쳤다. 이럴 경우 심판의 판단은 어떻게 내려질까.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 3회초, 기묘한 상황이 발생했다.
3회초 무사 1루, 구자욱의 타석. 2볼 2스트라이크에서 투수 송승준이 투구시 축발을 움직이며 박종철 구심으로부터 보크 판정을 받았다. 이때 구자욱은 타격을 했고 1루수 방면으로 땅볼을 쳤다. 구자욱은 1루에 도달했다.

이후 박종철 구심과 문동균 1루심이 상의를 한 뒤 구자욱은 그대로 1루에 안착했다. 보크 상황 이후 심판진은 어떤 결정을 내린 걸까.
이는 공식 야구 규칙의 ‘보크 8.05항’에 의거한 판정이었다. 일단 보크 판정이 내려진 뒤 타격 등 상황이 이뤄졌을 때는 그대로 인플레이 상황으로 경기가 진행 된다는 것. ‘벌칙 8:05’에 따르면 “보크에 해당하는 경우 볼 데드가 되고 각 주자는 아웃될 염려 없이 1개 베이스를 진루할 수 있다. 단, 타자가 안타, 실책, 4사구, 기타로 1루에 도달하고 다른 주자들도 최소한 1개 베이스 이상 진루했을 때는 보크와 관계없이 플레이는 계속된다”고 적혀있다.
즉 보크 판정이 났더라도 구자욱은 타격을 했기 때문에 그대로 인플레이 상황이 됐고 1루수 박종윤은 1루 베이스 커버를 들어가지 않았으니 구자욱도 1루에 진루할 수 있었던 것. 구자욱 타구의 공식 기록은 1루수 실책이었다. 
이후 삼성은 이중 도루 실패로 2사 2루가 됐지만 아롬 발디리스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해 1-2로 추격에 성공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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