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벤치를 달구던 시간이 많았던 하메스 로드리게스와 이스코가 모처럼 만에 찾아온 기회를 마음껏 누렸다.
레알은 10일(이하 한국시간) 새벽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서 끝난 에이바르와 2015-2016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2라운드 홈경기서 4-0 대승을 거뒀다.
레알은 승점 72를 기록하며 1경기를 덜 치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승점 70)를 따돌리고 2위로 도약했다. 역시 32라운드를 남겨둔 선두 FC바르셀로나(승점 76)를 바짝 추격하며 우승 불씨를 살렸다.

지네딘 지단 감독이 이끄는 레알은 예고했던대로 볼프스부르크 원정길에 올랐던 주전들에게 대거 휴식을 부여했다. 레알은 지난 7일 볼프스부르크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서 0-2 완패를 당했다. 당시 선발로 나왔던 이들 중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세미루, 페페 단 3명만이 다시 선발 출격했다. 부상자 카림 벤제마는 명단 제외됐고, 가레스 베일, 토니 크로스, 마르셀루 등은 벤치서 휴식을 취했다.
이들을 대신한 하메스와 이스코의 활약이 빛났다. 4-3-3의 미드필더로 선발 출격해 나란히 풀타임을 소화했다. 둘은 카세미루와 함께 중원을 지켰다. 지네딘 지단 레알 감독의 눈도장을 찍으려는 듯 공수를 오가며 맹활약했다.
하메스는 전반 5분 선제골의 주인공을 자처했다. 헤세 로드리게스가 아크 서클 근처서 얻어낸 프리킥을 골문 구석으로 정확히 차 넣었다. 골키퍼가 손을 뻗었지만 날카로운 궤적을 그리며 골네트를 흔들었다.
이스코도 전반 18분 날카로운 침투 패스로 추가골에 기여했다. 이스코의 패스를 받은 호날두가 수비수 2명을 따돌리고 내준 볼을 루카스 바스케스가 왼발로 마무리했다.
레알과 하메스, 이스코에게 모두 윈윈이 된 한 판이었다. 이스코는 앞서 볼프스부르크전서 후반 26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다. 하메스에게 주어진 시간은 단 5분이었다.
하메스는 평소 출전 시간에 불만을 품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이었다. 이스코도 능력에 비해 출전 시간이 현저히 적었다. 최근 이적설에 꾸준히 이름이 올랐던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레알과 지단 감독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하메스와 이스코에게 충분한 시간을 주며 그들의 배고픔을 달랬다. 하메스와 이스코도 실전 감각을 올리며 다음 경기를 기대케 했다.
레알은 주전 대부분이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오는 13일 볼프스부르크와의 8강 2차전 홈경기서 역전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dolyng@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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