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패 한화, 김성근 감독 우려가 현실로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0 05: 52

마운드 불안 한화, 방망이도 들쑥날쑥  
김성근 감독 "투수력 올라와야 한다"
"타격은 언젠가 가라앉을 텐데…"

한화 김성근 감독은 지난 9일 마산 NC전을 앞두고 애써 담담한 표정이었다. 시즌 초부터 연패에 빠진 한화는 최하위로 떨어지며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조금씩 모양새는 갖춰지는 것 아닌가. 김민우가 좋아졌고, (불펜 추격조들도) 나름대로 잘 던진다. 이용규도 방망이 연습을 시작했다"고 기대했다. 
그러나 마음 한 구석에 피어오르는 불안감을 지을 수 없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타자들이 잘 칠 때는 방망이 갖고 이겨야 한다. 그런데 못 이겼다. 타자마저 나빠지면 더 이기기 어려워진다"며 "타자가 계속 좋을 리 없다. 언젠가 가라앉을 텐데 제일 걱정되는 게 그것이다. 그 안에 피처들이 올라와 하는데…"라고 답답해했다. 
김 감독의 우려는 이날 NC전에 한 치의 오차 없이 그대로 나타났다. 개막 첫 5경기에서 두 자릿수 안타를 치며 꾸준히 방망이는 좋았지만 8일 NC전에서 5안타 4득점에 그친 데 이어 9일 NC전에는 결국 시즌 최소 1득점에 그쳤다. 병살타만 3이닝 연속 속출하며 자멸했다. 
개막 초반 마운드 부진에도 한화가 믿을 구석이라면 방망이였다. 하지만 타격은 늘 기복이 있기 마련. 에이스 투수가 나오면 활화선 같은 방망이도 차갑게 식는 게 다반사다. 김 감독의 우려대로 타선이 계속 터지기 어려운 상황에서 승산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은 결국 투수력에 달렸다. 
하지만 이날 NC전에서 타선이 침묵한 데 이어 마운드마저 10실점으로 무너져 내렸다. 구원으로 나오다 이틀 쉬고 선발등판한 송창식은 3⅔이닝 4실점으로 강판됐고, 승부의 추가 NC 쪽으로 기운 뒤 추격조 정대훈·김경태·송창현은 개막 7경기에서 무려 4일 연속 투구 진기록을 동시에 세웠다. 
결국 에스밀 로저스를 비롯해 안영명·윤규진·이태양 등 1군에 빠져 있는 투수들이 정상 컨디션으로 올라와야 한다. 김 감독은 "윤규진은 괜찮게 던졌다고 하지만 어디까지나 2군 경기였다. 2~3번 더 봐야 한다. 이태양과 안영명까지 들어올 수 있을지가 중요하다"며 주축 투수들의 복귀를 관건으로 봤다. 
그러나 투수들의 구위와 잃어버린 밸런스는 금세 찾을 수 없다. 적어도 남은 4월까지는 지금의 마운드 전력으로 꾸려가야 한다. 방망이마저 페이스가 눈에 띄게 가라앉았고, 김성근 감독 우려가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위기의 한화가 4월 고비를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waw@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