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현장톡] 적응 중인 박병호, 빨라서 좋은 첫 홈런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0 06: 01

데뷔전서 안타, 3번째 출전 만에 첫 홈런
아직 적응 중이지만 빠르게 빅리거로 거듭나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의 홈런이 3경기 만에 터져 나왔다. 빅리그에 적응해가는 단계에서 늦지 않은 시기에 홈런이 나온 점이 고무적이다.

그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이 폭발한 것은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이다.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코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캔자스시티 로열즈와의 경기에 팀의 6번타자(지명타자)로 출장한 그는 8회초 1사에 호아킴 소리아를 상대로 좌중간 담장을 넘기는 솔로홈런을 작렬시켰다.
3경기째에 친 첫 홈런은 최희섭(당시 시카고 컵스, 5경기)의 기록을 바꾼 한국인 타자의 최소 경기 홈런 기록이었다. 같은 날 홈런을 쏘아 올린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3경기)와 같은 빠른 페이스다. 2003년부터 메이저리그에서 뛴 일본의 간판 슬러거 마쓰이 히데키(당시 뉴욕 양키스, 7경기)보다도 4경기나 빠른 것이었다.
이는 그의 메이저리그 통산 첫 홈런이자 팀에 리드를 가져다주는 홈런이었다. 팀 승리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데뷔전에서 첫 안타를 날린 데 이어 팀의 시즌 4번째 경기, 자신의 3번째 경기에서 홈런이 나온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다. 해야 할 것을 모두 한 번씩 경험해봤기에 이제는 더욱 부담감 없이 남은 시즌에 임할 수 있다.
지금도 박병호는 한국과 미국의 차이점 때문에 적응기를 거치고 있다. 지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3연전 기간 만난 박병호는 “우리나라는 전체 미팅 시간에 전력분석을 하지만, 여기는 개인별로 비디오를 보고 분석한다”는 말로 한 가지 차이를 설명했다. 물론 전력분석 방법은 구단마다 차이가 있다. 김현수가 속한 볼티모어는 단체 미팅 시간에 전력분석을 한다. 하지만 박병호는 또 하나의 다른 점에 익숙해지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이동 역시 차이가 크다. “비행기로 이동하는 것이 많이 다르다. 복장도 정장을 입는 것이 다르다. 오늘은 구단 버스가 있었지만 선수들이 대부분 (숙소에서) 걸어오거나 택시로 경기장에 왔다”는 것이 지난 7일 만나 인터뷰했던 박병호의 설명이다.
지금 다니고 있는 구장들 역시 모두 처음이다. 홈인 타겟필드에서는 아직 뛰지도 못했다. 박병호는 “워싱턴(내셔널스 파크)에서 처음 메이저리그 경기장을 경험했을 때도 색달랐고, 여기(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도 마찬가지다”라고 말을 이었다. 볼티모어에서 첫 경기에 안타를 치고, 캔자스시티로 이동해 다시 첫 경기에서 홈런을 친 것을 보면 메이저리그에서 박병호는 아직까지 특정 구장에 대한 낯가림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한국과는 다른 요소가 많지만 경기 전 훈련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박병호 역시 “연습 시간이 다를 뿐 방법은 같다. 타격코치(톰 브루난스키)도 한국에서 어떻게 훈련했는지 묻더라”며 코칭스태프가 선수의 방식을 존중해주는 메이저리그 문화의 단면도 소개했다.
박병호의 미국 문화, 그리고 메이저리그 적응이 끝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보여주고 있는 모습을 통해 모든 것에 대해 상당히 빠르게 동화되고 있음을 느낄 수 있다. 첫 홈런으로 미국 전체에 강렬한 인상을 남긴 그의 다음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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