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그라운드에서 김현수와 인사 나눠
적극적인 자세와 언어 습득 강조
탬파베이 레이스의 한국계 포수 행크 콩거(28, 한국명 최현)가 동갑내기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에게 위로와 격려의 메시지를 보냈다.

콩거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부터 볼티모어 원정에 나섰다. 9일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경기를 앞두고는 김현수와 그의 통역을 찾아가 인사를 나누기도 했다. 언어로 의사소통이 쉬운 사이는 아니었지만 마음은 전달될 수 있었다.
10일 볼티모어와의 경기에 앞서 탬파베이의 클럽하우스에서 만난 그는 “나와 친한 마크 트럼보가 볼티모어에 있어서 현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트럼보와는 오프시즌에도 함께 시간을 보낼 정도로 친하다”라며 옛 동료 트럼보와 김현수 이야기부터 꺼냈다.
동료가 본 김현수는 부지런한 선수였다. 콩거는 “트럼보가 현수에 대해 ‘정말 열심히 하는 선수고, 야구를 즐길 줄 안다’고 하더다. 지금 그의 상황이 좋지 않은데, 얼마나 힘들지 알고 있다. 약간의 문화 충격 같은 것이 있을 것이다”라고 전했다.
지난 2006년 아마추어 드래프트에서 LA 에인절스의 1라운드 지명을 받은 뒤 탄탄대로를 걸을 것 같았지만, 콩거 역시 어려움을 겪고 지금까지 왔다. 적응 과정을 모두 경험한 그는 김현수에게 적극성을 주문했다. “새로운 경험을 계속 추구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야구 외적으로 무엇이 가장 힘들 것이라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콩거는 “아마도 언어 장벽일 것이다. 나만 하더라도 한국말을 잘하지 못해 집에서는 말수가 줄어들곤 했다”며 영어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한편 김현수는 10일 경기 선발 라인업에도 들지 못해 5경기 연속 벤치에서 경기 시작을 맞이하게 됐다. 많은 이들의 조언과 격려 속에 김현수가 분위기를 바꿔놓을 기회를 얻을 수 있을지도 지켜볼 일이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