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삼성전 답답함 벗는 '그랜드슬램' 작렬
접전 상황에서 끈기로 버티는 '달라진 롯데' 자평
"우리는 이제 쉽게 지지 않는다."

롯데 자이언츠 '캡틴' 강민호(31)의 외침은 자신감이 뭍어났다. 그가 말하는 롯데는 이전과는 끈기부터가 달라졌다는 의미다. 그만큼 팀이 강해지고 건강해졌다는 증거였다.
롯데는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에서 7-4로 승리를 거두며 2연패를 탈출했다.
이날 경기의 '사이다'와 같은 청량제 역할을 했던 선수가 바로 강민호였다. 롯데는 이날 5회까지 매 이닝 득점권 기회를 잡았지만 단 3점에 그쳤다. 1회 무사 1,2루 2회 1사 2,3루 3회 2사 1루,2루 4회 2사 1루 5회 무사 만루의 기회에서 무려 9개의 잔루를 남겼다. 일찌감치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지만 리드는 3-2, 1점 차의 살얼음 리드에 그쳤고 답답함을 갖고 경기를 치를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강민호가 6회말 잡은 2사 만루 기회에서 삼성 권오준의 140km 속구를 걷어 올려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슬램을 쏘아 올리면서 롯데는 답답함을 뻥 뚫리게 했다.
강민호는 경기 후 “득점권 기회들을 살리지 못하면서 힘들었다”고 말하면서도 “누군가는 해결해야 했고 한 번 물꼬가 트이면 이제는 계속 트일 것이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아울러 이날 경기에서 강민호는 달라진 롯데의 진면목을 보여줬다고 자부했다. 그는 “예전 같았으면 점수를 못 뽑고 경기를 계속 끌려가고 뒤집어 졌을 수도 있다”며 “하지만 오늘은 버티면서 승리를 했다. 우리는 이제 쉽게 지지 않는다”고 자신있게 외쳤다.
아직까지 롯데의 전력이 안정됐다고 평가할 순 없다. 유격수 오승택의 부상 공백으로 하위 타선에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하지만 외부의 평가도 롯데의 올 시즌 정말 달라진 점으로 접전 상황에서도 끈기로 버티는 힘이 강해졌다는 것을 꼽고 있다. ‘주장’ 강민호가 자평한 달라진 롯데의 초반 모습은 롯데의 변화와 앞으로의 방향을 엿볼 수 있다고 할 수 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