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적 앞에서는 패트리어트도 침묵했다.
광주 FC는 울산 현대만 만나면 약했다. 9일 경기 전까지 창단 이후 울산과 9경기에서 1승 1무 7패를 기록했다. 1승도 지난해서야 간신히 올렸다. 그러나 안방에서의 승리는 없었다. 천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9일 안방인 광주월드컵경기장에서 경기를 했지만, 승리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이유였다.
과거의 일이지만, 현재에도 유효했다. 울산은 천적의 면모를 그대로 이어갔다. 경기 초반 탐색전을 펼치던 울산은 전반전 중반이 지나면서 완전히 경기의 주도권을 쥐고 광주를 흔들었다. 광주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슈팅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울산은 광주의 약점을 공략했다. 세트피스가 대표적이다. 성공적이었다. 전반 26분 김치곤의 득점이 그랬다. 코바가 올린 프리킥을 한상운이 머리로 떨어트렸고, 김치곤이 잡아 터닝슛으로 연결해 골문을 흔들었다.
탄력을 받은 울산은 후반 5분 이정협이 추가골을 넣었다. 아크 정면에서 공을 잡은 이정협은 이찬동을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차 골을 넣었다. 승리에 쐐기를 박는 득점포였다. 광주는 분위기 반전을 위해 노력했지만, 끝내 흐름을 바꾸지 못했다.
3경기 연속골로 물 오른 득점력을 선보이던 '패트리어트' 정조국도 울산에 막혀 힘을 쓰지 못했다. 정조국은 몇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울산의 수비를 뚫지 못하고 침묵했다. 정조국 외에는 이렇다 할 해결사가 없는 광주는 결국 만회골에 실패해 고개를 숙여야 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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