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터스의 유리알 그린, 맥길로이도 무너졌다…스피스 3R도 단독선두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4.10 09: 15

‘마스터스’가 인정하는 챔피언은 진정 어떤 모습일까? 세계 랭킹 3위의 프로골퍼가 얼굴을 감싸고 회한에 젖어야 하는 곳, 그곳은 ‘마스터’가 되기 위해 거쳐야 하는 길목이다. 
마스터스 3라운드는 세계 랭킹 2, 3위의 맞대결로 흥행 기대감이 높았던 라운드다. 그러나 그 기대감은 시간이 갈수록 동정으로 바뀌고 있었다. 그리고 또 한번 마스터스의 높은 장벽 앞에 숙연해져야 했다. 
세계 랭킹 2위의 조던 스피스(23, 미국)와 랭킹 3위의 로리 맥길로이(27, 북아일랜드)의 세기의 대결이 기대 됐지만 결과는 둘의 엇갈린 운명이었다. 

조던 스피스는 10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 72, 7,435야드)에서 계속 된 제 80회 마스터스 대회(총상금 1,000만 달러) 3라운드에서 곡절 끝에 결국 1타를 잃었다. 중간 합계 3언더파 213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독 1위는 계속 이어졌다.
작년 2015년 대회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에 더해 ‘마스터스 7라운드 연속 단독 1위’라는 대기록이 수립 됐다. 종전 기록은 1960, 61년 2년을 거치며 아놀드 파머가 세운 마스터스 6라운드 연속 선두다. 
로리 맥길로이는 어땠을까? 조던 스피스와 짝을 이뤄 맨 마지막조로 출발했지만 중계 카메라는 점차 맥길로이의 존재를 외면해 갔다. 보기 3개, 더블보기 1개를 적어냈다. 버디는 단 한 개도 없었다. 로리 맥길로이로서는 처참한 스코어카드였다. 퍼팅 난조에 얼굴을 감싸쥐어야 했던 맥길로이는 중간 합계 2오버파 공동 11위로 떨어졌다.  
조던 스피스도 막바지 17, 18번 홀에서 큰 위기를 맞았다. 단 한 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마스터스 다웠다. 17번홀에 들어가기 전까지만 해도 ‘역시 스피스’를 외치는 상황이었다. 더블보기 1개, 보기 1개가 있었지만 버디도 5개를 잡아 전날 보다 2타를 줄이고 있었고 2위 스마일리 카우프먼과도 3타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17번 홀 드라이버 샷부터 흔들렸다. 공은 80년 세월을 머금은 우측 고목 그늘 아래로 헤집고 들어갔다. 어렵게 탈출은 했지만 보기로 마무리 됐다. 한번 방향성을 잃은 드라이버는 마지막 18번 홀에서도 반복 됐다. 역시 수풀 사이로 숨어들어갔고 쇼트게임에서도 평정심이 흔들리며 더블 보기를 기록하고 말았다. 
2라운드에서 공동 3위에 올라 기대감을 높였던 뉴질랜드 교포 대니 리(26)도 심하게 무너졌다. 무려 7타를 잃은 대니 리는 중간합계 5오버파 공동 23위로 추락했다. 
11일의 최종라운드에서 조던 스피스와 짝을 이룰 챔피언조 파트너는 스마일리 카우프먼(25, 미국)으로 결정 났다. 카우프먼은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중간합계 2언더파를 달리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마스터스 3라운드에서 같은 조에 편성 돼 경기를 펼친 조던 스피스(왼쪽)와 로리 맥길로이가 경기를 마친 18번 홀에서 악수를 하며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 아래 사진에서 로리 맥길로이는 17번홀에서 버디 퍼팅에 실패한 뒤 손으로 얼굴을 감싸쥐고 있다. /ⓒAFPBBNews = News1(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