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업 좌우 균형 위해 우타자 활약 절실
플래툰의 키는 이대호와 외야수 구티에레스
시애틀 매리너스의 스캇 서비스 감독이 이대호(34)에 대한 신뢰를 지속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이대호는 지난 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어슬레틱스와 경기에 팀의 8번타자(1루수)로 선발 출장해 자신의 메이저리그 첫 홈런 포함 3타수 1안타 1타점을 올렸다. 빅리그에서 날린 첫 안타가 홈런이었다.
출전한 3번째 경기에서 홈런을 터뜨린 이대호는 서비스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인 MLB.com은 10일 “스캇 서비스 감독은 라인업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좌완투수가 나올 경우 우타자 1루수인 이대호에 계속해서 확실히 의지하겠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확실한 주전 1루수인 애덤 린드가 팀에 있다는 것을 감안하면 이대호가 노력을 통해 감독의 신임을 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린드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뛴 지난해 149경기에서 타율 2할7푼7리, 20홈런 87타점을 올린 좌타자다.
MLB.com에 나온 발언을 통해 이대호를 쓰겠다는 서비스 감독의 뜻이 확고하다는 것을 엿볼 수 있다. 첫 4경기에서 시애틀은 우투수를 상대로 타율 3할5푼6리라는 좋은 성적을 남겼지만 좌투수를 상대로는 타율 1할6푼으로 부진했다. OPS도 우투수를 만났을 때 1.093이던 것이 좌투수를 맞아서는 .641로 떨어졌다.
따라서 좌투수를 공략하기 위해 플래툰 전략이 필요해졌다. 이대호는 서비스 감독의 플래툰 시스템에서 핵심적인 우타자 2명 중 하나다. MLB.com은 이대호와 함께 외야수 프랭클린 구티에레스를 팀의 문제를 풀어줄 키 플레이어로 꼽았다.
한편 이대호는 10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는 오클랜드전에도 똑같은 자리에 선발 출장한다. 이날 오클랜드가 좌완 리치 힐을 선발로 내세움에 따라 시애틀은 이대호를 8번타자(1루수)로 선발 라인업에 올렸다. /nick@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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