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스킨 퀄리티가..." SK텔레콤 T1의 미워할 수 없는 푸념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6.04.10 15: 03

"감사드리죠. 그런데 조금 더 멋지고 신경써주셨으면".
'해주고도 욕먹는다'라는 말이 있다. 기왕 하는 일이면 받는 사람도 고맙고, 하는 사람도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좋을 때 나오는 말이다. 지난 6일 공개된 '2015 LOL 월드챔피언십(이하 롤드컵)' 우승팀 SK텔레콤 T1의 우승 기념 스킨을 본 SK텔레콤 T1 선수들의 마음은 기쁘면서도 아쉬운 묘한 감정의 교차였다. 
지난해 롤드컵 우승팀 SK텔레콤 T1 선수들이 발매된 우승 스킨을 보고 농담섞인 푸념을 늘어놨다. 지난 6일 2015 롤드컵 우승팀 SK텔레콤의 우승 스킨이 PBE 서버에 공개됐다. 레넥톤과 엘리스, 라이즈, 시비르, 알리스타 등 5종이 최고 공개됐고, 이후 북미 공식 홈페이지의 PBE 피드백 게시판을 통해 이지훈의 아지르가 추가될 예정이다. 

출시를 앞두고 PBE서버에 공개된 SK텔레콤 우승 스킨은 가격은 비교적 낮은 750RP로 최근 '야옹카이' '사랑의 추적자 오리아나' 등 1350RP 정도로 발매되는 트렌드와는 비교적 동떨어진 모양새를 취한 상황. 
스킨이 공개되고 나서 LOL 자유게시판과 각 커뮤니티에서는 스킨에 대한 개선의견이 터져나오는 가운데 OSEN은 SK텔레콤 선수들과 스탭들이 가지고 있는 이번 우승 스킨에 대한 생각을 들어봤다. 
'페이커' 이상혁은 "멋있게 나온 것 같지는 않다. 생각보다는 멋있지 않은 것 같다. 5개의 챔피언을 세세하게 보지는 않았지만 마음에 드는게 없다"라며 살짝 투정을 내기도. '벵기' 배성웅의 반응은 담담했다. 배성웅은 "우승 스킨이 나와서 좋다. 스킨의 외형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두 번째 우승 스킨이라는 점에 의미를 두고 싶다"며 담백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탐켄치를 원했지만 알리스타가 나온 이재완은 "퀄리티가 작년에 비해 많이 부족한 것 같다. 딱 보기에도 직관적으로 너무 못 생겼다. 알리스타도 그렇고 다른 선수들도 그런 생각일 것 같아요. 그래도 마음에 드는게 있다면 시비르의 부메랑 하나는 마음에 든다. 캐릭터는 별로지만 부메랑은 개성이 살아있다"라고 아쉬움 가운데 시비르의 부메랑은 인정했다. 
칼리스타를 원했지만 시비르를 나온 '뱅' 배준식은 "개인적으로 칼리스타를 원했지만 시비르가 나와서 딱히 할 말이 없다. 만들어주신 걸 감사드린다"면서 "시비르 다른 스킨들에 비해서 퀄리티가 떨어지는 것 같기는 한데 퀄리티에 의미를 두기 보다는 우승팀의 상징성을 두겠다.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며 멋쩍어 햇다. 
최병훈 감독이나 김정균 코치 등 SK텔레콤 코칭스태프도 이번 우승 스킨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병훈 감독은 "만들어주셔서 영광스럽기는 하지만 아쉬운 면이 있다. 지난 2013년 우승 당시에는 논의하는 과정이 있었다. 이번에는 깜짝 선물처럼 나왔는데 정말 깜짝 놀랄 정도의 퀄리티다. 동시대에 나오는 일반 스킨들 보다 정말 많은 점이 아쉽다"라고 의견을 밝혔다. 
김정균 코치는 "만들어 준것만 해도 감사드린다. 최대한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승해서 만들고, 또 우승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전 챔피언을 SK텔레콤 T1 스킨이 하나 씩 들어가게 하겠다"며 이번 우승 스킨에 대한 아쉬움 보다는 계속된 성적을 통해 T1의 스킨의 숫자를 늘리겠다는 유쾌한 말로 껄껄 웃었다. 
팬들의 반응은 선수들도 더 뜨거운 상황. 일부 팬들은 "점심시간에 만든 스킨인 것 같다" "이펙트가 없어서 좀 실망스럽다" 등 커뮤티니 반응을 포함한 대다수의 반응이 이번 우승 스킨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하지 못했다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 scrapp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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