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동운 극적 동점골' 포항, 전북과 1-1 무승부
OSEN 이균재 기자
발행 2016.04.10 15: 51

포항 스틸러스가 종료 직전 터진 심동운의 짜릿한 동점골에 힘입어 전북 현대전서 극장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포항은 1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전북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 홈경기서 후반 13분 이동국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심동운의 동점골을 앞세워 1-1로 비겼다.
전북은 이날 무승부로 승점 8을 기록하며 성남(승점 10)과 서울(승점 9)에 이어 3위 자리를 유지했다. 포항은 승점 5로 6위를 지켰다.

전북과 포항 모두 반전이 필요했다. 주중 아시아챔피언스리그서 나란히 충격패를 당했다. 전북은 아쉬운 심판 판정 속 빈즈엉(베트남) 원정서 패했다. 포항은 시드니FC(호주) 원정서 무릎을 꿇었다.
상황은 포항이 조금 더 나았다. 당시 포항은 주전 대부분이 호주 원정길에 동행하지 않았다. 다만 공격형 미드필더 문창진이 감기 몸살로 결장하는 것이 아쉬웠다.
이에 맞서는 전북은 꽤 많은 이들이 베트남 원정길에 동참했다. 스쿼드가 워낙 두텁기 때문에 큰 걱정거리는 아니었지만 변화가 불가피했다.
전북은 4-1-4-1을 기본으로 골키퍼부터 권순태, 김창수 최규백 임종은 최철순, 장윤호 이재성 김보경 고무열 로페즈, 이동국이 선발로 나섰다.
포항은 4-2-3-1을 내세웠다. 신화용, 김대호 배슬기 김광석 박선용, 손준호 황지수 이재원 정원진 심동운, 라자르가 선발 출격했다.
전반 이른 시간 포항에 악재가 찾아왔다. 핵심 미드필더인 손준호가 전북 진영에서 착지를 잘못해 들것에 실려나갔다. 포항은 손준호 대신 측면 자원인 강상우를 투입했다. 2선을 두루 볼 수 있는 심동운이 손준호의 자리를 대신했다.
이후 전북의 공격이 쉴 새 없이 이어졌다. 어수선한 틈을 타 포항의 골문을 조준했다. 이동국의 결정적인 슈팅이 수비에 막히거나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며 쉽사리 소득을 올리지 못했다.
포항은 전반 32분 절호의 기회를 놓쳤다. 라자르가 머리로 떨궈준 볼을 강상우가 쇄도해 오른발로 밀어넣었지만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포항은 후반 4분 정원진의 날카로운 프리킥이 김대호의 발에 맞았지만 간발의 차로 골문을 벗어났다. 전북은 위기 뒤 기회를 살렸다. 후반 13분 로페즈와 김보경을 대신해 김신욱과 최재수가 들어가자마자 선제골이 나왔다. 최재수의 크로스가 시발점이었다. 이재성이 머리로 떨궈준 볼을 이동국이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신화용 골키퍼가 손으로 쳐냈지만 워낙 강력해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전북은 후반 28분에도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었다. 고무열이 이재성과 2대1 패스를 통해 수비진을 허문 뒤 회심의 왼발 슈팅을 때렸지만 골대 불운에 울었다. 후반 34분엔 이재성의 센스 있는 왼발 감아차기 슈팅이 골문을 비껴갔다.
전북은 종료 5분여를 남겨두고 김창수가 깊은 태클로 다이렉트 퇴장을 받으며 위기를 맞았다. 결국 포항이 일을 냈다. 후반 44분 심동운이 기가 막힌 터닝 슛으로 전북의 골망을 흔들었다. 90분 내내 치열했던 승부가 극적인 무승부로 마감되는 순간이었다.
■ 10일 전적
▲ 포항스틸야드
포항 스틸러스 1 (0-1 0-1) 1 전북 현대
△ 득점 = 전 13 이동국(전북) 후 44 심동운(포항)/dolyng@osen.co.kr
[사진] 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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