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아드리아노-데얀의 존재감, 전남의 집중력 흔들다
OSEN 허종호 기자
발행 2016.04.10 15: 57

인 플레이 상황에서 직접 골을 넣지는 않았다. 그러나 아드리아노와 데얀이 풍기는 존재감은 수비수들의 집중력을 흔들어 놓았다.
10일 광양 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FC 서울의 K리그 클래식 4라운드는 전반전 동안 지루한 공방전이 계속됐다. 전남과 서울 모두 스리백 포메이션을 꺼내들어 공격보다 수비에 초점을 맞추고 경기를 운영했다. 공격수들이 침투할 공간이 좁아진 만큼 위협적인 장면이 나오지 않았다.
전반전 동안 제대로 된 슈팅도 나오지 않았다. 전남과 서울 모두 답답했다. 그러나 답답함은 후반전까지 이어지지 않았다. 큰 변화는 없었지만 서울이 순간적인 움직임으로 만든 기회를 골로 연결했다. 후반 6분 이석현이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아 골을 넣은 것.

이석현의 깔끔한 마무리 능력이 돋보였다. 그러나 그 전의 상황도 무시할 수가 없다. 이석현에게 한 명의 수비도 붙지 않은 것은 데얀과 아드리아노 덕분이었다. 데얀으로부터 시작된 패스가 아드리아노를 거쳐 다시 이석현에게 연결된 장면은 데얀과 아드리아노를 무시할 수 없는 수비수들의 움직임 때문에 나왔다.
중원에서 공을 잡은 데얀은 앞에 있는 아드리아노에게 공을 건넸다. 물 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는 아드리아노를 견제하기 위해 전남 수비수 2명은 간격을 좁혔다. 공간이 순간적으로 생겼다. 데얀은 뒷공간을 파고들기 위해 뛰었다. 데얀을 놓아둘 수는 없었다. 전남의 측면에서 수비를 가담해야 했다. 자연스럽게 왼쪽 측면에서 공간이 크게 비었다. 이석현은 그 자리를 침투했고, 아드리아노가 공을 건네 골을 만들었다.
아드리아노는 1도움에 그치지 않았다. 아드리아노는 경기 종료 직전 김치우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성공시켜 1-1의 균형을 무너뜨렸다. 서울에 3연승을 안기는 짜릿한 천금 결승골이었다. /sportsh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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