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타선, '첩첩산중' KIA 에이스 라인 넘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10 17: 09

kt 위즈가 KIA 타이거즈와의 힘겨운 주말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끝냈다. 조범현 감독이 당초 목표로 했던 이번 주 3승을 만드는 순간이었다. 무엇보다 상대 에이스가 줄줄이 등판한 시리즈에서 만들어낸 결과였다.
kt는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와의 경기에서 김상현의 멀티 홈런 포함 타선 폭발을 앞세워 9-6으로 승리했다. kt는 이날 승리하면서 지난 1~3일 인천 SK전에 이어 시즌 2호 위닝시리즈를 기록했다. 또한 5승(4패)째를 수확하며 승률 5할을 넘어섰다.
주말 3연전은 쉽지 않았다. KIA는 양현종-헥터 노에시-윤석민으로 이어지는 에이스 카드들을 모두 꺼내들었다. 양현종은 지난 시즌 kt에 강한 모습을 보인 바 있고, 헥터는 이미 데뷔전에서 위력적인 피칭을 선보인 바 있다. 따라서 kt가 3명의 에이스를 넘어설 수 있을지 관심이 쏠렸다.

첫 출발이 좋았다. 8일 수원 KIA전에서 슈가 레이 마리몬을 등판시키며 맞불을 놓았다. 마리몬은 7이닝 3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마리몬이 7이닝까지 소화해 불펜진은 체력을 아꼈다. 이어 등판한 장시환이 2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장식했다. 반면 kt 타선은 집중력을 발휘하며 양현종을 공략했다. 양현종은 실책에 고전하며 7이닝 8피안타 1볼넷 2탈삼진 4실점(2자책점).
2차전은 헥터의 벽이 높았다. 헥터는 7이닝 7피안타 무사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kt 타선을 틀어막았다. kt 선발 정대현도 6이닝 1실점으로 팽팽하게 맞섰다. 하지만 8회부터 불펜진이 무너지며 3-6으로 패했다. 그래도 경기 후반까지 알 수 없는 승부를 만든 점은 고무적이었다.
그리고 10일 시즌 3번째 맞대결. KIA는 지난 5일 등판했던 윤석민이 4일 휴식 후 마운드에 올랐다. kt는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가 선발 등판했다. 어려운 승부가 예상됐지만 kt는 경기 초반부터 KIA 마운드를 두들겼다. 2회에는 유한준의 안타와 2사사구를 묶어 1사 만루 기회를 잡았다. 이어 윤요섭이 밀어내기 볼넷으로 득점. 이후 이대형, 마르테의 2타점 적시타로 5-0 리드를 잡았다.
5-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에선 김상현이 중월 투런포를 날리면서 달아났다. 윤석민은 이날 경기에서 4이닝 7실점(4자책점)으로 고전했다. 피노의 컨디션도 좋지 않았다. 이후 계속해 실점하며 5-7까지 추격을 당했다. 하지만 중요한 순간 다시 한 번 김상현의 홈런포가 나왔다. 6회말 무사 1루서 홍건희를 상대로 가운데 담장을 넘기는 장외 투런포로 쐐기를 박았다.
윤석민을 조기 강판시킨 것이 주효했다. kt는 피노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고영표(3이닝 1실점), 장시환(1이닝 무실점)이 남은 이닝을 소화하며 승리를 지켰다. 무엇보다 KIA 에이스 3인방을 무너뜨린 것이 승리를 가져왔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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