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人] '145m 괴력' 김상현, 승리 부른 멀티 홈런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6.04.10 17: 09

kt 위즈 외야수 김상현이 멀티 홈런을 때려내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김상현은 10일 수원 케이티 위즈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2홈런 2볼넷 4타점 3득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김상현의 2홈런으로 kt는 점수 차를 벌렸고 결국 9-6으로 승리하며 위닝시리즈를 달성했다.
김상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다소 부진했다. 5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2푼2리(18타수 4안타) 1타점의 기록. 장타가 1개도 나오지 않았다. 5번 타자로 나서다가 전날 경기부터 타순을 6번으로 옮기기도 했다. 9일 수원 KIA전에선 3타수 1안타의 기록. 그리고 10일 KIA전에선 드디어 홈런을 날리며 본격 시동을 걸었다.

경기 초반부터 난타전 양상으로 흘렀다. kt는 2회 5득점하며 가볍게 리드를 잡았다. 김상현은 팀이 5-1로 앞선 3회말 무사 1루서 두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그는 윤석민의 2구째 패스트볼(142km)을 공략했고 가운데 담장을 훌쩍 넘겼다. 시즌 첫 장타이자 홈런. 7-1로 달아나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세 번째 타석에서 볼넷으로 출루한 김상현은 팀이 7-5로 앞선 6회말 무사 1루서 다시 타석에 섰다. 바뀐 투수 홍건희를 상대했는데, 이번에도 3구째 패스트볼(143km)을 정확한 타이밍에 받아쳐 가운데 담장을 넘겼다. 이 타구는 위즈파크 외야 중앙의 하이트펍을 넘어가면서 비거리 145m로 기록됐다.
김상현의 투런 홈런으로 kt는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특히 6회 시즌 2호 홈런은 김상현의 괴력을 보기에 충분했다. 이는 위즈파크 개장 이후 최장 비거리인 145m포였다. 종전에는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이호준(NC 다이노스)이 기록한 135m가 최장거리였다. 역대 수원 구장으로 넓혀봐도 이는 최장 기록 타이의 기록. 2001년 6월 20일 현대-두산전에서 우즈, 2004년 4월 27일 KIA-현대전에서 심정수가 145m의 홈런을 날린 바 있다.
kt는 김상현의 부활 조짐으로 타선이 제대로 폭발했다. 김상현은 지난 시즌도 세 차례나 멀티 홈런을 쏘아 올렸다. 3월 28일 사직 롯데전, 4월 15일 수원 두산전, 8월 12일 수원 한화전에서 각각 2홈런씩을 기록한 바 있다. 공교롭게도 김상현의 투런 홈런이 나온 날이면 팀이 승리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팀 승리까지 챙기며 본격 활약을 예고했다. /krsumin@osen.co.kr
[사진] 수원=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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