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회 단 1점’ 삼성, 담장 직격 단타의 후폭풍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10 17: 41

담장을 직접 때리는 단타의 후폭풍이 삼성을 내심 아쉽게 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에서 1-5로 패했다.
이날 삼성은 1회초부터 롯데 선발 박세웅을 흔들었다. 1회 배영섭의 우전 안타와 박한이의 중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만들었다. 그리고 3번 아롬 발디리스가 삼진으로 물러났지만 무려 11구까지 가는 접전을 펼쳤다.

박세웅을 흔들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다. 타석에는 4번 타자 최형우. 삼성이 생각한대로 경기가 풀려가는 듯 했다. 최형우는 박세웅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7구 147km 속구를 통타해 우익수 손아섭의 키를 넘기는 타구를 만들었다. 장타성 코스. 타구는 담장을 맞을 정도로 큰 타구였다.
그러나 주자들이 생각한 대로 움직일 수 없었다. 우익수 손아섭이 끝까지 쫓아가는 모션을 펼쳤고 타구 판단이 제대로 안 된 2루 주자 배영섭은 무작정 스타트를 끊을 수 없었다. 여기서 1루 주자 박한이는 2루를 돌아 배영섭 뒤까지 따라붙었다.
주자가 엉키는 상황이 발생했다. 타구가 담장을 맞은 뒤 배영섭은 급하게 3루로 향했고 박한이는 2루에서 더 움직이지 못했다. 최형우 역시 2루까지 향했지만 선행 주자들이 꽉 막힌 것을 보고서 황급히 1루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담장까지 때렸지만 최형우는 단타에 머물렀다.
결국 최소 1득점을 한 뒤 1사 2,3루 이어갈 수 있던 상황이 1사 만루에 그쳤다. 분위기가 묘하게 흐른 삼성은 이승엽이 삼진으로 물러난 뒤 조동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겨우 1점을 얻었다. 이후 2사 만루 상황에선 박해민이 삼진으로 물러나 1회에 단 1점 밖에 뽑지 못했다.
결국 삼성은 이후 득점권 기회에서도 분위기가 꼬였다. 2회 2사 만루, 4회 1사 1,2루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롯데에 2회 실책으로 1점, 3회 황재균에 투런포, 6회말 정훈에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하면서 패색을 짙게 했다.
‘만약이 없는’ 야구지만 삼성은 빅이닝으로 초반 주도권을 잡을 수 있는 시나리오를 무산시켰다. 결국 3연승 후 2연패에 머물게 됐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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