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람도 환호한 첫 SV, 한화 반격의 서막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6.04.11 05: 51

10일 NC전 첫 세이브 성공 후 환호  
3경기 5⅓이닝 무실점 퍼펙트 행진
"나도 모르게 그랬다.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집중했다". 

'초특급 불펜' 정우람(31)이 한화 이적 첫 세이브를 짜릿하게 장식한 10일 마산 NC전. 9회말 2-1살얼음 리드에서 마지막 타자 손시헌을 헛스윙 삼진 잡고 경기를 끝낸 정우람이 크게 환호했다. 삼진 확인과 동시에 펄쩍 뛰어올라 주먹을 불끈 쥐었다. 한화 이적 세이브 순간이었다. 
지난 2004년 프로 데뷔 후 통산 603경기 모두 구원으로 나온 정우람은 대부분 타이트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랐다. 6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나간 SK의 주축 구원투수로 큰 경기를 누구보다 많이 경험했고, 지난해에는 프리미어12 국제대회도 참가했다. 늘 평정심을 갖고 담담한 표정을 유지했다. 
하지만 한화 이적 첫 세이브를 따낸 이날은 그동안의 정우람답지 않게 환호작약했다. 경기 후 정우람은 "나도 모르게 그랬다. 어느 때보다 긴장하고 집중했다"고 말했다. 경험 많은 정우람에게도 그만큼 부담 되는 상황이었다. 연패 탈출을 향한 한화 선수단의 간절함과 중압감이 얼마나 컸는지 보여준다. 
지난겨울 역대 구원투수 FA 최고액(84억원)에 계약하며 한화 유니폼을 입은 정우람은 시즌 개막 후 좀처럼 세이브 기회를 얻지 못했다. 시즌 개막전이었던 1일 잠실 LG전에는 동점 상황에서 3이닝을 소화했고, 홈 개막전인 5일 대전 넥센전에는 4점차 리드 상황에서 1이닝을 던지는 바람에 세이브 조건이 성립되지 않았다. 
한화는 시즌 초반부터 선발진 난조로 헤맸고, 정우람에게 좀처럼 세이브 기회가 오지 않았다. 계산대로 흘러가지 않는 팀 사정상 정우람도 언제 올지 모르는 기회를 기다리며 긴장감을 갖고 준비해야 했다. 뜻하지 않은 4일간 강제 휴식을 뒤로 하고 1점차 타이트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4개 중 3개를 삼진으로 잡고 첫 세이브를 올렸다. 
정우람은 "팀이 연패를 끊어서 다행이다. 긴장한 만큼 집중해서 던졌다. 부담감이 없지는 않았지만 팀이 어려운 상황에서 기회가 오면 무조건 막아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아직 경기가 많이 남아있다. 힘든 상황에도 다들 열심히 하고 있다. 오늘(10일) 연패 탈출이 좋은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기대했다. 
정우람은 개막 3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지며 안타와 볼넷, 몸에 맞는 볼을 단 하나도 허용하지 않았다. 탈삼진 5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 투구. 공은 빠르지 않지만 완벽한 제구와 완급조절은 역시 리그 최고다. 정우람은 "기록 같은 것은 별로 신경 안 쓴다. 마운드에 올라가면 잘 막겠다는 생각밖에 없다. 매순간 주어진 상황에 집중할 수 있도록 준비 잘하겠다"고 다짐했다. 
정우람도 긴장하고 환호할 만큼 한화 팀 전체가 초반 부진에 크게 짓눌렸다. 하지만 짜릿한 1점차 승리로 연패 탈출하며 중압감에서 벗어났고,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한화의 2016시즌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이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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