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한준, 이진영 가세로 짜임새 갖춘 타선
김상현, “기본 5점은 뽑을 수 있는 것 같다”
“부담감을 덜 갖고 친다”.

kt 위즈 김상현(36)은 지난 시즌 팀에서 가장 많은 27홈런을 때려냈다. 4년 만에 두 자릿수 홈런을 쳤고, 올 시즌이 끝나고 kt와 FA 재계약을 맺었다. 그리고 10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에서 2홈런을 쏘아 올리며 본격적인 장타 생산에 나섰다. 무엇보다 팀 타선이 강해진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시즌 kt 전력은 물음표였다. 젊은 선수들 위주로 라인업에 구성됐고 중심을 잡아줄 베테랑들이 부족했다. 그 중에서 김상현은 그나마 계산이 서는 중심타자였다. 하지만 시즌 초 앤디 마르테가 부상을 당하고 타선이 침체되면서 부담감이 커졌다. 4번 타자로 득점권에서 만족할 만한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러나 kt는 또 다른 외국인 타자 댄 블랙과 함께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다.
올 시즌에는 타선이 더 강해졌다. 블랙과 재계약하지 않았지만 유한준, 이진영이 새로 가세했다. 여기에 젊은 야수들이 성장했다. kt는 시범경기에서 23홈런을 몰아치는 장타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정규 시즌에서도 9경기를 치르면서 팀 타율 2할5푼7리(6위), 팀 홈런 9개(2위)로 좋은 페이스를 유지하고 있다.
무엇보다 유한준-마르테-김상현의 중심타선은 힘이 있다. 피해갈 수 없는 타순이다. 6번 타자로 나서는 박경수의 존재감도 크다. 박경수는 지난해 22홈런을 치며 야구 인생에 꽃을 피웠다. 최근 2경기에선 김상현이 6번 타자로 나섰다. 그리고 김상현은 10일 경기에서 시즌 첫 멀티포를 때려낸 것이다.
김상현은 “작년에는 욕심이 많았다. 실투를 놓치면 많이 아쉬워하기도 했다”면서 “지금은 앞에서 해결해주니 부담을 덜 갖고 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준이, 진영이, 마르테 모두 컨디션이 좋다. 경수나 내가 5,6번 타순을 번갈아 가며 칠 것 같다”라고 말했다.
타순은 크게 개의치 않는다. 김상현은 “컨디션 좋은 사람이 위 타순에 있어야 한다. 위에서 워낙 잘 쳐주고 있다. 그리고 6번 타순이 오히려 4번 보다 기회가 많이 오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팀 타선에 대한 믿음도 크다. 김상현은 “타선에 짜임새가 있다. 우리 타선은 기본 5점 이상은 뽑아줄 수 있을 것 같다. 마운드에서 2~3점만 막아주면 우리도 승산이 있다고 본다”라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kt 타선이 올 시즌 성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모인다. /krsumi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