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히트’ 김현수가 만든 한국인 ML 최초 기록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1 05: 30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데뷔 타석 안타
ML 데뷔전 멀티히트도 한국 선수 중 처음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가 한국인 메이저리거 최초 기록들도 작성했다. 내야안타지만 시작이 좋다.

김현수는 1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9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처음으로 빅리그 무대를 밟은 경기에서 그는 3타수 2안타에 1득점까지 쌓으며 무난한 데뷔전을 치렀다.
안타는 첫 타석에 나왔다. 팀이 1-0으로 앞서고 있던 2회말 1사 2루에 나온 김현수는 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상대 선발 제이크 오도리지를 맞아 투수와 3루수 사이로 타구를 보냈고, 오도리지가 잡지 못하는 사이 내야안타가 됐다. 그리고 매니 마차도의 투런홈런에 홈까지 밟아 득점했다.
4회말 2사에는 내야 시프트에 걸려 2루 땅볼에 그쳤으나, 다시 다음 타석에 내야안타가 나오며 멀티히트를 완성했다. 팀이 4-3으로 앞서던 7회말 1사에 나온 김현수는 볼카운트 2B-1S에서 에라스모 라미레스의 4구째를 받아쳐 1, 2루 사이로 보냈다. 2루수 로건 포사이드가 뛰어오며 공을 잡아냈으나 미끄러지는 사이 김현수가 공보다 먼저 1루에 도달했다. 내야안타 2개로 멀티히트를 해내는 순간이었다.
곧바로 놀란 라이몰드와 교체되며 경기에서 빠진 김현수는 팀이 5-3으로 승리하며 5연승해 기쁨을 만끽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지금까지 한국인 선수들이 메이저리그에서 만들지 못했던 소중한 기록 두 가지도 챙길 수 있었다.
하나는 빅리그 데뷔전 첫 타석 안타다. 지난해까지 한국인 메이저리거들 중에는 데뷔전에서 안타를 친 선수가 없었다. 올해 박병호(30, 미네소타 트윈스)가 데뷔전이던 지난 5일 볼티모어전에서 두 번째 타석에 중전안타를 때린 바 있으나, 첫 타석은 아니었다. 김현수의 2회말 내야안타는 한국인 최초의 메이저리그 데뷔 타석 내야안타였다.
또 하나는 데뷔전 멀티히트다. 박병호의 경우 5일 경기에서 두 번째 타석에 안타를 쳤으나 이후 추가로 안타를 만들지는 못했다. 한국인 선수가 빅리그에 첫 선을 보이는 경기에서 안타 2개를 누적한 것 역시 김현수 이전에는 없었다.
2개의 안타 모두 내야안타였지만, 그래도 처음으로 선발 출장한 경기에서 안타 2개로 자신감을 끌어올릴 수 있었다는 것은 수확이다. 김현수가 앞으로 더 많은 경기에 나서며 어떤 모습을 보일지도 주목된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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