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스틸러스가 핵심 요원인 손준호의 부상 정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항은 지난 10일 오후 포항스틸야드서 열린 전북 현대와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6 4라운드 홈경기서 승점 3 같은 1을 얻었다. 후반 13분 이동국에게 선제골을 내줬지만 종료 직전 심동운의 동점골에 힘입어 극적인 1-1 무승부를 거뒀다.
포항은 드라마 같은 무승부에도 활짝 웃지는 못했다. 대체 불가능한 미드필더 손준호가 부상을 당했기 때문이다. 전반 초반 전북 진영서 착지를 잘못해 오른 무릎이 돌아갔다. 들것에 실려나간 뒤 전반 7분 만에 교체 아웃됐다.

손준호는 이날 경기의 담당 의사로부터 "큰 문제는 없을 것 같다"라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포항 관계자는 "MRI 결과가 나와봐야 정확한 부상 정도를 알 것 같다"며 경계의 끈을 풀지 않았다.
최진철 포항 감독도 "무엇보다 손준호의 부상이 경미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근심했다. 그러면서 "준호가 없는 미드필드서 빌드업과 볼소유에 어려움을 겪었다. 수비 공백도 컸다"며 "준호의 부상이 없었더라면 조금 다른 경기가 나왔을 것"이라며 아쉬워했다.
손준호는 2014년 포항에 혜성처럼 나타났다. 입단 첫 해 가능성을 보인 그는 지난해 K리그 35경기서 9골 4도움을 기록하며 영플레이어상을 수상할만한 활약을 펼쳤다.
2016년 손준호의 어깨는 무거워졌다. 김승대, 고무열, 신진호, 김태수 등 주축 자원들이 대거 이탈했기 때문이다. 공수에서 중책을 떠안은 손준호의 부상 여부에 시선이 쏠리는 까닭이다.
부상 뒤 곧바로 병원으로 향한 손준호의 MRI 결과는 이르면 11일 오후께 나올 전망이다. 그의 부상 여부에 올 시즌 포항의 성패가 달렸다./dolyng@osen.co.kr
[사진] 포항=민경훈 기자 rumi@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