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흘간 2,500대 ‘니로’ vs 한달 5,100대 ‘티볼리 에어’, 경쟁 또는 견제
OSEN 강희수 기자
발행 2016.04.11 10: 36

기아자동차 ‘니로’의 공격적인 마케팅에 쌍용차 ‘티볼리 에어’가 발끈했다. 비슷한 시기에 차량을 내놓은 두 제조사가 경쟁적으로 예약 판매 현황을 공개하며 기싸움을 펼치고 있다.
먼저 싸움을 건 쪽은 기아차다. 기아차는 지난 7일 서울 광진구 W호텔에서 열린 미디어 시승회 자리에서 “일 평균 150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출시 전 사전 계약 1,500대를 시작으로 당일까지 누적계약이 2,500대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는 또한 ‘니로’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면서 친환경차에 부여하는 각종 세제혜택까지 감안하면 ‘티볼리’ 보다 오히려 가격이 싸다며 경쟁 차종을 꼭 집어서 비교했다. ‘니로’의 가격 정보를 제공하는 팜플렛에는 ‘티볼리’와의 실구매 가격 비교표도 인쇄 돼 있다.

기아차의 공격에 발끈한 쌍용차도 역공을 시작했다. 쌍용차는 11일 “티볼리 에어가 출시 한달 만에 누적 계약이 5,000대를 넘어 섰다”고 자료를 발표했다. 일 평균 180~200대의 계약이 이뤄지고 있다고도 했다. “경쟁사의 공격적인 마케팅에도 티볼리 브랜드는 영향을 받지 않고 오히려 계약이 증가하고 있다”는 노골적인 표현도 있다.
쌍용차는 “티볼리 에어가 3월 8일 출시 후 4월 8일까지 누적 계약 대수 5,100여대로 집계 돼 올해 내수 판매목표 1만 대의 절반을 넘어 서며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두 차종의 구매층은 성비로도 뚜렷이 차이가 났다. ‘니로’는 계약자의 75%가 남성인 반면, ‘티볼리 에어’는 계약자의 절반 가까이가 여성(43.6%)이다. 디자인을 중시하는 여성 소비자가 여전히 티볼리 브랜드를 선호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연령층은 둘다 20~30대에 집중 되고 있었다. ‘니로’가 20~30대가 48%, 티볼리 에어는 20~30대가 50.1%(20대 21.8%, 30대 28.3%)에 달한다. 720ℓ의 적재공간을 갖춰 공간 활용성을 높인 티볼리 에어는 40대도 27.9%가 돼 눈길을 끈다. 
티볼리 브랜드에서 또 하나 눈여겨볼 점은 원조 ‘티볼리’의 판매치다. ‘티볼리 에어’ 출시 이후 한달 동안 누적 계약 대수가 6,200대에 달하고 있다고 한다. ‘티볼리 에어’가 ‘티볼리’ 시장을 잠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잠재우는 데이터다.
현대차와 쌍용차 신규 브랜드의 뜨거운 경쟁 속에 우리나라 소형, 준중형 SUV 시장은 볼륨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100c@osen.co.kr
[사진] 티볼리 에어(위)와 니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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