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스카우트 진단 “김현수, 몸쪽 공 어려워해”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6.04.11 14: 00

몸쪽 패스트볼에 빠른 대처 필요
어깨 약하지만 결국 관건은 타격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김현수(28,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대해 객관적인 평가를 내렸다.

김현수는 11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볼티모어의 오리올파크 앳 캠든야즈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경기에 팀의 9번타자(좌익수)로 선발 출장해 3타수 2안타 1득점했다. 안타 2개가 모두 내야안타였지만 출루한 점이 고무적이었고, 팀의 5-3 승리에도 기여했다. 볼티모어는 개막 5연승
이 경기를 지켜본 현직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는 다소 냉철한 평가를 하면서도 희망적인 이야기까지 건넸다. 휴스턴 애스트로스의 메이저리그 스카우트(아마추어 선수가 아닌 상대할 팀의 메이저리그 선수를 보는 스카우트)인 행크 앨런이 김현수의 타격과 수비 전반적인 부분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줬다.
타격 과정을 어떻게 봤는지 묻자 앨런은 “스프링 트레이닝 때도 봤지만, 지금 김현수는 몸쪽 패스트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지금 스윙으로 변화구에는 빠르게 대처할 수 있지만 몸쪽은 그렇지 않다. 기본적으로 투수가 몸쪽으로 빠른 공을 던질 줄 알면 유리해지는데, 그 부분을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몸쪽 볼에는 방망이를 더 빨리 내서 어느 정도 돌린 상태에서 맞아야 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그는 직접 동작으로 시범도 보였다.
실제로 김현수는 이날 상대 투수들의 빠른 볼에 쉽게 적응하지는 못하는 모습이었다. 외야 페어지역에 떨어지는 공은 없었고, 안타 2개는 모두 내야안타였다. 앨런은 “적응하면 좋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타자라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알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정신적인 면을 보자면 다소 안도감을 줄 수 있는 결과가 나온 것은 스카우트가 보기에도 나쁘지 않다. “내야안타지만 2안타가 나온 것이 앞으로 자신감을 끌어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라는 것이 앨런의 의견이다.
수비에서 보인 플레이도 괜찮았다. 앨런은 김현수의 수비에 대해 “타구를 판단한 뒤 첫 스텝이 좋았지만 약간 긴장한 듯 보였다. 이닝을 마치고 들어갈 때 매니 마차도가 등을 두드려준 것은 자신감을 향상시킬 수 있는 부분이다”라고 언급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어깨가 좋은 편은 아니지만, 볼티모어가 송구 능력을 보고 김현수를 영입한 것은 아니므로 큰 문제는 아니다. 앨런 역시 “분명 어깨는 평균 이하다. 하지만 타격을 잘할 수 있다면 상관없다. 타격만 좋다면 앞으로 더 많이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라며 가장 중요한 것은 타격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nick@osen.co.kr
[사진] 볼티모어=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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