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의 아이콘’ 디안드레 조던(28, LA 클리퍼스)에게 자유투란 무엇일까?
LA 클리퍼스는 11일(한국시간) 미국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스테이플스 센터에서 벌어진 2015-2016 미국프로농구(NBA) 정규시즌에서 댈러스 매버릭스를 98-91로 격파했다. 5연승을 달린 클리퍼스(52승 28패)는 서부컨퍼런스 4위를 유지했다.
클리퍼스와 매버릭스는 악연이 깊다. 비시즌 디안드레 조던은 댈러스 이적을 구두로 합의했다. 마크 큐반 댈러스 구단주는 기쁜 나머지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도 전에 SNS에 이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갑자기 변심한 조던은 닥 리버스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리버스는 크리스 폴과 블레이크 그리핀을 데리고 조던의 집으로 쳐들어갔다. 댈러스 관계자들이 조던의 집에 와서 계약하지 못하도록 그를 감시했다. 결국 조던은 클리퍼스와 재계약을 했다.

큐반은 ‘상도덕 위반’이라고 강하게 조던과 클리퍼스를 저주했다. 하지만 조던을 징계할 방법은 없었다. 조던 사건으로 두 팀은 원수지간이 됐다. 현재 댈러스(41승 39패)는 서부 7위를 달리고 있다. 댈러스가 남은 경기서 다 이기면 5위로 클리퍼스와 플레이오프서 만날 가능성도 있다. 닥 리버스 감독은 “매버릭스가 최근에 잘하는 것을 보면 플레이오프서 만나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날 매버릭스는 노골적으로 조던에게 파울을 해서 자유투를 주는 ‘핵 어 조던’ 작전을 구사했다. 조던의 자유투는 42.9%로 절반에 미치지 못한다. 하지만 조던은 경기당 8.1개의 자유투를 시도하고 있다. 한 골만 막아도 성공이라는 생각으로 조던에게 집중파울을 하기 때문. 감정까지 더해진 매버릭스는 조던에게 계속 파울세례를 퍼부었다.
조던은 경기시작 후 불과 2분 43초 만에 자유투 두 개를 얻어 모두 실패했다. 조던은 전반전에만 무려 15개의 자유투를 시도해 하나만 넣었다. 조던이 자유투 2구를 모두 실패하자 튀어나온 공을 잡은 J.J. 레딕은 깔끔하게 3점슛을 넣었다. 관중석에서 웃음이 터져 나왔다.
절치부심한 조던은 3쿼터 후반 처음으로 자유투 2구를 모두 넣었다. 관중석에서 엄청난 함성이 들렸다. 마치 슬램덩크 강백호를 보는 느낌이었다. 4쿼터 조던은 그리핀이 올려준 공을 앨리웁 덩크슛으로 연결했다. 림이 부서질 듯 흔들렸고 관중들은 열광했다. 엄청난 체구를 앞세운 조던은 바스켓카운트를 얻어냈다.
이날 조던은 자유투를 무려 23개 던져 6개를 성공했다. 성공률은 26.1%에 불과했다. 매버릭스의 작전이 성공한 셈이다. 하지만 조던은 14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배했다. 저조한 자유투에도 불구, 조던이 뛸 때 실보다 득이 많았다.
경기 후 조던을 만났다. 17점, 11리바운드, 7어시스트를 기록한 그리핀의 활약에 대해 조던은 “그리핀이 공격적으로 하려고 했다. 오늘 인상적인 활약을 했다. 그리핀이 돌아와서 우리 팀의 신장이 더 커졌다. 강점이다”라고 평했다.
17개를 실패한 자유투에 대한 질문도 이어졌다. 자유투라인에 서는 것이 피곤하지 않냐는 질문에 조던은 “아니다. 피곤하지 않다. 그냥 나에게 쉬는 시간이다.(웃음) 오늘 아주 기분이 좋았다. 우리 선수들도 내가 자유투를 쏠 때 자신감을 갖고 있다. 그게 내가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라며 취재진을 웃겼다.
정규시즌 단 2경기를 남긴 클리퍼스는 그리핀이 정상컨디션을 찾아 한숨을 돌렸다. 조던은 “우리 팀에서 누구든 터질 수 있다. 플레이오프는 물론 준비됐다. 서부가 힘들지만 플레이오프를 치를 준비가 됐다. 여기서 많은 이야기를 하기보다 몸으로 보여드리겠다”며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jasonseo34@osen.co.kr
[사진, 동영상] 로스앤젤레스=서정환 기자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