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발 예정’ 임찬규, “공 하나씩 최선 다해 던질 것”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6.04.12 06: 00

LG 트윈스 우투수 임찬규(24)가 1군 복귀전을 성공적으로 장식했다. 비록 패전투수가 됐으나, 군복무 이전보다 향상된 제구력으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임찬규는 지난 10일 문학 SK전에 앞서 “군대에 있는 동안 정말 1군 무대가 간절했다. 때문에 지금은 마운드에 오르는 모든 순간이 즐겁다”고 환하게 웃었다. 
임찬규에게 군복무 기간 2년은 ‘자신과의 싸움’이었다.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대부분의 시간을 재활로 보냈다. 임찬규는 경찰청 1년차였던 2014년 7월을 떠올리며 “사실 팔꿈치가 막 아프지는 않았다. 심지어 수술하기 적전에도 통증이 없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공이 안 나가더라. 120km까지 구속이 떨어졌다. MRI 찍어보니까 인대가 끊어졌다고 했다. 그래서 바로 수술하기로 했다”면서 “솔직히 막막했다. ‘LG로 돌아와 야구를 할 수 있을까’하는 두려움이 있었다. 혼자서 생각을 참 많이 했다”고 돌아봤다. 
임찬규는 신인이었던 2011시즌 만 19세의 나이로 불펜 필승조 역할을 했다. 150km에 육박하는 강속구를 구사하며 팀 승리를 지켰다. 하지만 2년차부터는 무거운 중압감에 시달렸다. 2012시즌 선발투수로 보직을 전환했는데, 잘 풀리지 않았다. 신인 시절 연투를 반복하며 65경기 82⅔이닝을 던진 후유증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구속하락으로 스트레스 받았고,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야 한다는 중압감까지 느꼈다.

이러한 고난의 시간들이 임찬규를 보다 성숙하게 만들었다. 임찬규는 “솔직히 예전에는 압박감을 강하게 느꼈다. 특히 2년차와 3년차 때는 선발투수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부담이 강했다. 1년차 때 잘 했으니까 더 잘해야만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결과적으로는 독이 됐던 것 같다”며 “이제는 여유가 좀 생긴 것 같다. 수술을 한 만큼, 지금도 나만의 메카닉과 투구폼을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게 더 나아지기 위한 경험이라 생각하려고 한다”고 웃었다. 
임찬규는 지난 9일 SK와 원정경기에서 965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올랐다. 동점이었던 8회말 김성현에게 결승 솔로포를 내준 게 흠이었지만, 4이닝 1실점으로 선방했다. 앞으로 희망을 가질만한 투구였다. 임찬규는 홈런을 맞은 순간을 두고 “방심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성현이 형이 박정권 선배님이나 최정 선배님 같은 거포였다면 그렇게 던졌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타자가 누구냐에 신경 쓰지 않고, 모든 타자에게 베스트로 던졌어야 했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이어 임찬규는 “확실히 오랜만에 1군에 올라오니 감회가 새로웠다. 울컥하는 느낌도 들었다. 군대에 있는 2년 동안 꿈꾸면서 기다렸던 무대에 올랐으니 어쩌면 당연하기도 했다”며 “비록 패전투수가 됐지만 투구내용은 나쁘지 않았다고 본다. 일단 제구력이 괜찮았던 것 같다. 원하는대로 낮게 제구가 잘 됐다. 포수인 (유)강남이도 정말 잘 잡아줬다. 구속도 구단 스피드건에선 최고 144km가 나왔다고 하더라. 점점 더 좋아질 수 있다고 본다”고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덧붙여 임찬규는 “물론 신인 때보다는 구속이 안 나오고 있다. 하지만 나는 수술을 했고, 그러면서 이전과는 다른 몸으로 던지고 있다. 때문에 구속에 대한 스트레스는 받지 않는다. 코치님들도 수술 후 꾸준히 던지고 시간이 흐르면서 구속을 찾아간다고 말씀해주신다. 구속이 안 나오고, 1군 등판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나중에 잘 되기 위한 과정으로 생각하려 한다. 예전처럼 당장 좋은 모습을 보이려 하기 보다는, 길게 보려고 한다. 지금은 내 것을 찾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찬규는 이번 주 선발 등판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양상문 감독은 지난 10일 "다음 주에는 (임)찬규와 (이)준형이를 나눠서 선발 등판시킨다. 현재 선발투수가 3명이라 선발투수 두 명이 필요한 상황이다”고 밝힌 바 있다. 임찬규는 “어느 자리든 1군에서 던지는 것 자체가 행복하다. 선발로 나서더라도 이전과 똑같은 자세와 마음으로 던지려고 한다. 정현욱 선배님께서 ‘네 나이 때에는 전력으로 150km를 던지겠다는 마음으로 던져라. 완급조절에만 너무 신경 쓰다보면 네 투구를 못하게 될 수 있다’고 하셨다. 선발 등판이지만 공 하나씩 최선을 다해 던진다는 마음으로 마운드에 오르겠다”고 다짐했다. / drjose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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