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 경험으로 제구력 안정, 높은 타점 장점
밸런스, 하체 이동, 팔로스로잉 등 보완점
지난 10일 한화-NC전, 김경문 NC 감독은 경기 도중 투수가 무실점으로 막고 덕아웃으로 돌아오자 직접 다가가 주먹을 맞부딪히며 격려했다. 이례적인 장면이었다.

김 감독이 격려한 선수는 '아기 공룡' 박준영(19)이었다. 2016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고 다이노스 유니폼을 입은 신인 박준영은 공격적인 피칭으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시범경기에서 좋은 투구를 펼친 박준영을 불펜의 추격조 임무를 맡겼다. 박준영은 11일까지 4경기에서 5⅓이닝을 던져 무실점이다. 피안타는 단 1개, 삼진은 이닝당 1개를 넘는 6개나 잡아냈다. 휴식일인 11일 전화통화로 인터뷰를 나눴다. 다음은 일문일답.
-고교 때 유격수로 많이 출장했다고 들었다. 투수로는 어느 정도 던졌나.
"선발 라인업에는 유격수로 출장하다가 선발이 무너지면 내가 중간에 올라가 던졌다. 확실한 선발이 1명이 있었기에 경기 막판 박빙 상황이거나 이길 때 마무리를 하곤 했다. 투수로서 이닝도 제법 많았다. 고교 3년간 38이닝을 던졌다."
-프로 입단 후 투수를 전념하고 있다. 본인 결정인가.
"감독님께서 투수 쪽으로 생각하셔서 그런 결정을 한 것으로 알고 있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감독님 시키시는 대로 따라가려고, 감독님만 믿고 따라가려고 한다. (타자로 전념시킨)나성범 선배처럼 감독님이 잘 판단하셔서 결정하신 것으로 믿는다. 투수로 정해졌으니 투수에만 전념하고 있다."
-일본의 오타니 쇼헤니 처럼 투타 겸업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나.
"일단 투수를 잘 해야 한다. 투수를 잘하고 나중에 그런 기회가 오면 모를까. 지금은 투수로서 잘 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지난 2일 프로 데뷔전 느낌은 어땠나.
"그냥 설렜다. 긴장은 안 됐다. 팀이 지고 있는 상황이라서, 더 이상 점수를 주면 안 되겠다는 마음으로 포수가 주문하는 대로 자신있게 던졌다."
-두 타자를 막고 내려왔다. 그때 기분은 어땠나.
"더 던지고 싶었다. 그러나 내가 맡은 임무가 그기까지였다. 맡은 임무를 충실하게 하는 게 최우선이다."
-자신의 공의 장점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형들이 얘기하기를, 내가 키(181cm)가 큰 편이 아니다. 그런데 키에 비해 타점이 높은 것이 장점이라고 하더라. 또 볼 회전이 좋아 공의 힘이 더 좋다고 선배나 코치님들이 얘기해줬다. 야수를 한 경험으로 제구력이 조금 좋다고 생각한다."
-투구폼이 아직 뻣뻣한 느낌이라는 평가가 있다.
"투수로서 제대로 배운 것이 프로 와서 처음이다. 아직 야수로서 흔적이 남아 있다. 시간이 지나고 계속 배워나간다면 더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아직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은.
"많다. 지금 어려서 그런지 볼에 힘이라든가. 투구 밸런스와 하체 이동. 팔로 스로잉이라든지. 투수로서 기본적인 것들이 다 부족하다. 아무래도 고교 때 야수를 많이 해서..."
-10일 경기에서 김경문 감독과 하이파이브를 했다. 어땠나.
"감사했죠. 형들이 '저렇게 하이파이브 하시는 분이 아니다'는 말을 많이 해주셨다. 영광이었다. 잘 해주시니깐 감사하다. 더 잘해야 한다."
-올해 목표라면, 개인적인 목표는.
"팀 우승이 최우선 목표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면 좋겠다. 개인적인 목표라면 70경기는 출장하고 싶다. 평균자책점은 2점 이내로 했으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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