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석민, 5년 넘게 꾸준히 메모 습관
경기 중에도 수시로 메모하며 준비
"야구를 진짜 잘해. 공수에서 못 하는 게 없어".

이효봉 스카이스포츠 해설위원은 지난 주말 NC 박석민(31)을 보고 연신 감탄을 멈추지 않았다. "야구 참 잘한다"는 말을 반복했다. 이처럼 많은 야구인들이 박석민을 보고 '천재형 선수'라고 부른다. 절대 칠 수 없을 것 같은 공도 기막힌 배트컨트롤로 때려내고, 3루 수비에서도 번뜩이는 움직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박석민을 타고난 재능으로만 야구하는 선수로 보면 큰 오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은 노력 없이는 지금의 박석민도 없다. 최정상급 3루수로 올라섰던 삼성 시절이나 NC로 FA 이적해 최고 몸값 선수가 된 지금이나 박석민은 숨은 노력파다.
대표적인 것이 수시로 메모하는 습관이다. 박석민은 지난 9일 마산 한화전에서 6회 김경태에게 중월 투런 홈런을 터뜨려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홈런을 치고 덕아웃에 돌아온 박석민은 동료들의 축하가 끝나자 메모지를 꺼내 펜으로 무언가 열심히 필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석민은 "삼성 때부터 경기 중에 메모를 해왔다. 2010년인가 2011년부터 메모를 시작한 것 같다"며 "구단에서 전력분석 자료가 잘 나오지만 내가 타석에서 느끼는 게 가장 정확한 것이다. 타석마다 내가 느꼈던 상대 투수 공이나 볼 배합이 어떠했는지 메모해 놓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좋을 때나 안 좋을 때나 관계없이 메모를 한다. 몸쪽을 생각했는데 공이 반대로 들어올 때가 있다. 점수 차이나 주자 상황이 어떠했는지 적어 놓으면 다음 경기를 할 때 도움이 되더라. 그동안 메모를 해놓은 것도 버리지 않고 보관해놓고 있다. 집에 메모지가 꽤 쌓여있다"고 웃어보였다.
NC 김경문 감독도 박석민을 보며 흐뭇한 미소를 감추지 않는다. 김 감독은 "삼성 시절 박석민을 멀리서 보다 이제 가까이에서 지켜보니 재미있다. 성격도 좋고 훈련할 때 자세도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다. 선수들의 태도를 중시하는 김 감독도 박석민의 타고난 재능 뒤에 숨겨진 노력을 높이 사고 있었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