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중후반 주축 불펜, 체력 관리 필요
긴 이닝 소화 선발야구로 숨통 틔워야
롯데 자이언츠가 펼치는 현재의 '불펜 야구'는 역설적으로 선발진에 달려있다.

롯데 자이언츠는 9경기를 치르는 동안 5승4패를 기록하며 현재 공동 3위에 올라있다.
특히 투수진의 약진이 돋보이는 현 상황이다. 현재 롯데는 3.11의 평균자책점을 기록하고 있다. 선발진이 3.80을 기록 중이라면, 불펜진은 2.08의 평균 자책점이다. NC(1.84)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평균 자책점이다. 특히 10개의 홀드를 기록하며 '십시일반' 나눠서 막아내는 불펜진의 힘을 확실하게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롯데 불펜진의 한 가지 고민 거리가 있다면 9경기를 치르는 동안 등판이 잦았다는 것. 롯데 불펜진의 주축들은 거의 30대 중후반이다. 베테랑으로 경험이 풍부하지만 대신 체력적인 면에서는 관리가 필수적이다.
이명우가 6경기로 가장 많은 경기에 등판했고 윤길현, 정대현, 강영식이 모두 5경기, 김성배, 이정민이 각각 4경기를 등판했다. 연투도 포함되어 있었고 투구수들도 적지 않았다.
조원우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이들 베테랑 선발 투수들에 대해 고마움과 미안함, 우려를 동시에 나타내기도 했다. 조 감독은 지난 10일 사직 삼성전 직후 "우리 불펜 투수들이 고생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선발 투수들이 이닝을 좀 이끌어야 하는데 아쉽다. 베테랑 불펜 투수들을 관리를 해줘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9일과 10일 경기 모두 6회부터 불펜이 가동됐다.
강력한 불펜 투수진이 있다고 하더라도 연투에 이은 체력 고갈 앞에서는 장사가 없다. 144경기의 장기 레이스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불펜진의 힘을 얼마나 비축하고 가는 지가 관건이다.
그렇기에 이번 주 첫 경기인 12일 잠실 LG전 선발 등판하는 '땜빵 선발'인 김원중에게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다. 김원중이 얼마나 이닝을 버텨주느냐에 따라 이번 주 경기들에 대한 불펜 운영도 계산이 설 수 있기 때문이다. 로테이션 상 이번 주는 김원중을 시작으로 조쉬 린드블럼-브룩스 레일리가 주중 LG 3연전에 등판하고 송승준-박세웅-김원중이나 대체 선발이 주말 NC 3연전을 담당한다.
지난 주 롯데는 6일 사직 SK전 선발 고원준이 등 담 증세로 1이닝 만에 강판됐지만 타선 폭발과 강우 콜드가 되는 행운으로 불펜진 운영이 다소 숨통이 트인 바 있다. 결국 이 경기를 바탕으로 조원우 감독은 주말 삼성 3연전의 불펜 운영도 다소 타이트하게 가져갈 수 있었다.
지난 주와 같은 타이트한 불펜 운영도 그나마 운이 뒤따라 줬기에 가능했다. 이제 선발진이 운 대신 이닝으로 경기를 책임져야 한다. 롯데가 '불펜 야구'를 확실하게 펼칠 수 있는 여건을 선발진이 만들어줄 수 있을까.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