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김유영의 간절함 "모든 순간이 기회"
OSEN 조형래 기자
발행 2016.04.12 11: 00

지난해 팔꿈치 통증, 타자 전향 부침
구속 증가, 간절함과 자신감 1군 도전 
롯데 자이언츠는 그동안 강영식(35)과 이명우(34) 외에 젊은 좌완 투수들이 1군에 자리잡지 못했다. 눈에 띄는 자원이 없었기도 했고, 육성 측면에서도 썩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올해는 다를 수 있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14년 1차 지명으로 입단한 김유영(22)이 절실한 마음으로 자신에게 다가올 기회를 기다리고 있다.

김유영은 올해 롯데의 기존 주축 선수들 외에 가장 두각을 나타낸 신진 세력 중 한 명이었다. 시범경기 7경기 등판해 평균자책점 2.25(8이닝 2실점) 4피안타 5볼넷 5탈삼진의 성적을 올렸다. 하지만 일단 1군 개막 엔트리에서는 제외됐다. 시간을 두기 위한 조원우 감독의 결정이었다.
하지만 1군 기회는 곧 왔다. 7일 사직 SK전을 앞두고 등 담 증세를 보인 고원준 대신 1군 엔트리에 등록됐다. 등록되자마자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1피안타 1볼넷 1실점을 기록했다. 승패가 무관한 상황이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김유영으로서는 지난 2014년 7월 29일 두산전 이후 619일 만의 1군 등판이었다.
김유영은 "신인 때는 1군 등판이 마냥 설레고 좋았는데, 이번에는 하고자 하는 마음이 컸다"면서 "들뜨기 보다는 차분해지더라. 1군에 올라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잘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3년차 답지 않은 성숙함이었다.
사실 김유영은 지난해 선수 생활의 전환점을 맞이할 뻔 했다. 팔꿈치 통증을 안고 재활군으로 이동한 그에게 당시 1군 코칭스태프는 타자 전향 지시를 내렸다. 김유영은 이에 투수 글러브를 벗고 방망이를 들었다. 타자로서 타율 3할1푼3리(32타수 10안타) 1홈런 8타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유영 입장에선 정체성에 혼란을 겪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당시는 정신적으로 많이 힘들었다. 사람들이 주위에서 모르는 말로 멘탈이 약하다는 말이 들리기도 했다"고 당시를 되돌아봤다. 하지만 "그런 말들에 신경을 쓰진 않았다. 좋은 방향으로 생각했고 타자 입장도 생각할 수 있는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그리고 지난해 시즌이 끝나고 김유영은 다시 투수를 하겠다는 확고한 의사를 코칭스태프에 내비쳤다.
김유영이 투수로서 눈에 띄는 성장을 한 부분은 바로 '구속'이다. 프로 입단 당시 김유영은 구속보다는 제구와 운영 위주의 투수였다. 빠른공 최고 구속도 140km를 간신히 넘겼다. 하지만 올해 시범경기에서 김유영은 최고 145~6km까지 찍으면서 힘으로 타자들을 제압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인 때보다는 체중을 약 7kg정도 불렸다"는 그는 "제가 키도 작았고 체중도 적었기 때문에 트레이닝 파트에서 신경을 많이 써주셨다"고 말하며 구속 증가의 원동력을 밝혔다. 
빠른공에 힘이 붙으니 자신감도 덩달아 상승했다. 그는 "타자들과 힘으로 붙을 때에도 자신감이 생겼고 빠른공에 대한 믿음도 생기면서 변화구도 잘 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포수 선배들도 회전이 많이 좋아졌다고 말씀 해주시더라"며 구속 증가 이후 달라진 변화를 설명했다.
김유영으로서는 1군에 있는 모든 시간들이 기회다. 더군다나 지난 11일 김유영과 같은 좌완인 강영식이 말소되면서 1군에는 이명우와 김유영, 두 명의 좌완만 남게 됐다. 지난 7일 경기에서 처럼 부담없는 상황의 등판 보다는 조금 더 긴박한 상황에서도 등판할 수도 있다. 
김유영은 "일단 저한테는 모든 순간들이 기회다. 아무 것도 안했는데 벌써 3년 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도 할 수 있을 때 내 모습을 보이고 싶다"고 말하며 간절한 의지를 보였다.
이어서 "일단 마운드에 오르면 내 공을 던지는 것이 목표다. 결과는 그에 맞게 따라올 것이다"고 말하며 각오를 다졌다. 김유영이 다시 투수로 돌아와 간절한 마음으로 자신의 입지를 다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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