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6㎞ 타격' 이대호, 적응 가능성 엿봤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2 14: 17

이대호(34, 시애틀)가 안타를 치지는 못했다. 그러나 끈질긴 승부로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대호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미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경기에 3-7로 뒤진 9회 2사 후 대타로 등장했다. 제이크 디크먼을 상대한 이대호는 9구째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 끝에 2루수 땅볼에 그쳤다. 타율은 1할1푼1리로 조금 더 떨어졌다.
그러나 잘 맞은 타구였다. 투수 옆을 스쳐 지나가 중견수 방면으로 빠질 수도 있는 타구였다. 하지만 상대 2루수 러그너드 오도어가 수비 위치를 잘 잡고 있었고 마지막 순간 넘어지며 이대호의 타구를 잡아내 아쉬움을 남겼다. 안타 하나를 도둑 맞았다고 봐도 되는 수비였다.

이미 경기 흐름이 넘어간 상황이라 시애틀도 이대호의 타격감 관리 차원에서 대타 출전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3시간 넘게 벤치에 앉아 있었던 선수답지 않게 강한 집중력을 선보였다. 총 5차례나 파울을 기록하면서 9구까지 가는 승부를 벌였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대호가 빠른 공을 연속으로 걷어냈고 끝내 좋은 타구를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좌완인 디크먼은 90마일 중·후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투수다. 실제 이날 이대호를 상대로도 96~97마일(154~156㎞)의 투심패스트볼로 계속 승부였다. 그러나 이대호도 뒤지지 않았다. 적극적으로 방망이를 내며 저항했다. 마지막에는 타이밍이 비교적 잘 맞았다.
현지 언론들은 이대호의 타격 능력은 인정하면서도 MLB 투수들의 수준 높은 구속에 대응할 수 있느냐를 관건으로 뽑고 있다. 95마일(153㎞) 이상의 공은 사실 이대호도 한국이나 일본에서 잘 보지 못한 강속구다. 하지만 이날 그 강속구에 대한 대처 능력을 내비쳤다. 초반 타격감이 썩 좋지는 않은 상황에서 나름 의미 있었던 타석이다. /skullboy@osen.co.kr
[사진] 시애틀=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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