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쎈! 현장분석] ‘2홈런+2실책’ 김주형, 결국은 웃었다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6.04.12 22: 10

공격에서는 맹활약, 수비에서는 불안이었다. 김주형(31, KIA)이 공수가 교대될 때마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가며 들어갔다. 하지만 결국 팀 승리와 함께 웃었다. 승리한 이상 일등공신이었다.
김주형은 12일 인천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의 경기에서 올 시즌 리그 첫 연타석 홈런포를 쏘아 올리며 화끈한 타격감을 과시했다. 타석에서는 4타수 3안타(2홈런) 1볼넷 2타점 2득점의 맹활약이었다. 그러나 수비에서는 실책 2개를 범하며 아찔한 순간들을 맞이하기도 했다. 한 경기에 이렇게 극명한 대비를 보여주는 경우는 많지 않다.
‘유격수 김주형’은 올 시즌 KIA의 야심작이다. 안치홍이 아직 군에 가 있는 KIA는 내야가 허전하다. 이에 공격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김주형의 유격수 배치 카드를 꺼내들었다. 현 시점에서는 일단 성공적이라고 할 만하다. 김주형은 이날 경기까지 홈런 네 방을 터뜨렸다.

12일도 김주형 카드의 매력을 제대로 실감할 수 있는 날이었다. 2회 1사 후 SK 선발 윤희상의 포심(145㎞)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터뜨렸다. 지난 10일 수원 kt전 이후 2경기 연속 홈런. 4회에는 내친 김에 연타석 홈런을 완성시켰다. 이번에는 윤희상의 포크볼(134㎞)을 걷어 올렸다. 올 시즌 리그 첫 연타석 홈런이자, 김주형 개인적으로는 2013년 5월 23일 광주 한화전 이후 1055일 만의 연타석 손맛이었다.
그 외에도 김주형은 5-6으로 뒤진 6회 무사 1,2루에서는 침착하게 볼넷을 고르며 팀의 역전에 기여하기도 했다. 7-6으로 불안한 1점차 리드였던 7회 1사 1,2루에서는 우전안타로 이날 세 번째 안타를 때려냈다. 방망이는 누구 부럽지 않은 절정의 감이었다.
하지만 수비에서는 여전히 불안한 감이 있었다. 호수비와 실책이 반복됐다. 2회 고메즈의 타구를 잘 잡기도 했지만 3회 조동화의 땅볼 때 포구를 하지 못해 실책을 범했다. 이는 팀의 실점으로 이어졌다. 4회에는 무사 1,2루에서 최정의 잘 맞은 타구를 직선타로 잘 잡아내 더블아웃 플레이로 이어갔지만 5회 고메즈의 타석 때는 송구 실책을 범하기도 했다. 필이 잘 잡아줬으면 좋았겠지만 1차적으로는 원바운드 송구를 한 김주형의 잘못이었다.
다만 김기태 KIA 감독은 "하면서 좋아질 것"이라며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이 정도 시행착오는 어느 정도 예상을 했다는 설명이다. 조마조마한 나날이 이어질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KIA는 타석에서 기대를 할 만한 타자 하나를 얻었다. 지금까지는 실보다는 득이 좀 더 커 보인다. /skullbo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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